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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안철수 후보단일화 가능성 얼마나 될까

등록 2018-04-11 06:51:00   최종수정 2018-04-16 09: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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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구도 실현 어려워져

지지율 막강한 與…'역전 승부수' 막판 연대는 배제 못해

바른미래, 연대 주장한 원희룡 탈당…연대 거론 명분 약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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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진행된 서울·세종시장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김문수 서울시장 예비후보, 홍준표 대표, 송아영 세종시장 예비후보가 박수를 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자유한국당이 10일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이로써 서울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3파전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일단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야권 연대설이다.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여부인데, 당장은 이같은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추대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역시 바른미래당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지키는 유일 정당"이라고 우회적으로 선을 그었다.

 이른바 '서울시장 안철수, 경기지사 남경필'이라는 구도가 그간 두 당 간 연대의 기본 전제로 간주돼온 만큼, 이미 독자적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낸 자유한국당 입장에선 스스로 추대한 후보를 포기하면서까지 야권 연대를 추진하기엔 부담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아울러 바른미래당 입장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했던 김 전 지사와 단일화 모습이 연출되는 것은 큰 부담이다. 바른미래당 전신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각각 탄핵을 주도한 세력과 탄핵에 동참하며 구 보수진영을 떠난 세력이기 때문이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김문수 하면 태극기, 극우가 생각나지 않나"라며 "바른미래당은 이념을 넘어서 중도를 지향하는데 극우 세력과 손을 잡으면 망하는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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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강인 기자 = 10일 전북 전주에서 바른미래당 전북도당 개편대회가 열린 가운데 당 지도부가 손을 맞잡고 있다. 2018.04.10 [email protected]
나아가 자유한국당 내 일각에선 김 전 지사 추대를 '태극기 부대'로 상징되는 열혈 보수 지지층을 기반 삼아 세를 재결집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기도 한다. 한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우리가 중도 쪽으로 확장하면 그분들(열혈 보수 지지층)은 우리를 찍지 않는다"고 했다.

 이 밖에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역시 서로 간 당대당 연대 가능성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 왔다. 표면적으론 두 당 간 연대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두 당의 '막판 연대'를 점치는 시각은 남아있다. 지방선거를 불과 60여일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여당의 압도적인 지지율 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야권이 '역전승'을 할 수 있는 승부수로써 야권 연대가 유효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경우 앞서 야권 연대에 대해 "당내 반발이나 우리 국민들의 오해나 이런 부분만 극복하면 부분적으로는 가능한 것 아닌가"라고 발언, 전제를 달긴 했지만 가능성 자체는 열어두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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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해임 촉구 및 김 원장을 감싸는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4.10.  [email protected]
아울러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새누리당 시절 원내대표를 지냈던 정진석 의원이 공개적으로 야권 연대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당 지도부의 공식적인 부인 입장에도 불구하고 각 당 내부에선 여전히 야권 연대 필요성에 공감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다만 이같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제 막판 연대 현실화를 이끌 동력이 마련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바른미래당 쪽에선 야권 연대를 공개적으로 주장했던 원희룡 제주지사가 이날 탈당을 감행했다.

 유 대표 측에선 앞서 야권 연대를 언급했던 이유로 원 지사를 꼽아왔었다. 당내 유일한 현역 광역단체장인 원 지사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이때문에 원 지사가 이미 당을 떠난 상황에서 야권 연대를 다시 거론하기엔 명분이 약한 게 사실이다.

 한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은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이미 탈당이 예견돼 있었다"며 "이미 떠난 사람을 붙잡는 것도 아니고, 야권 연대 얘기도 이젠 나올 수가 없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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