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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핵협정 탈퇴 대응은?...맞탈퇴·잔류·비대칭 보복

등록 2018-04-24 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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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탈퇴해 핵개발 재개하면 서방과 갈등 재고조

이란 원자력청 "빠르게 우라늄 농축 재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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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AP/뉴시스】 이란 TV 방송사는 6일(현지시간) 북부 소도시 아몰부터 대도시까지 수백명의 시위대가 이란 국기를 흔들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방송했다. 이란 친정부 시위대가 지난 5일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에 대한 맞서 시위를 벌이면서 성조기를 불로 태우고 있다. 2018.01.0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협정을 탈퇴할 경우 이란 역시 맞탈퇴를 통해 핵개발을 재개하거나 중동 내 미국의 이익을 훼손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CNN방송은 23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의 핵협정 탈퇴 시 이란이 보일 반응은 아직 불분명하다며 ▲유럽국가들과 협정 유지 ▲동시 탈퇴 ▲비대칭적 보복 등을 선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 아라비아 재단(AF)의 피라스 마크사드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협정에서 탈퇴할 경우 이란이 어떻게 응대할 것인가는 명확한 답을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탈퇴해도 이란 핵협정의 다른 참여국들인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은 잔류한다. 이란 역시 사태 확대를 피하기 위해 일단 다른 합의국들과 핵협정을 이어가는 방안을 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란으로선 미국의 탈퇴를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넘기기 쉽지 않다. 이란이 똑같이 협정 탈퇴로 맞서 핵개발을 재개하면 이란과 서방의 갈등은 다시 걷잡을 수 없이 심화할 전망이다.

 마크사드 국장은 "협정을 탈퇴하면 이란은 역내 입지가 좁아지고 국내적으로는 사회경제 문제로 인한 시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유럽과도 대립하는 길을 밟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크사드 국장은 이란이 역내 미국의 이해가 걸린 문제를 표적으로 삼는 비대칭적 보복을 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란이 이라크·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이나 중동 주재 미 외교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핵협정을 둘러싼 어떤 시나리오에도 준비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협정을 탈퇴할 경우 쉽게 미국에 보복을 가할 방안을 갖춰 놨다고 강조했다.

 이란 원자력청은 핵협정이 파기된다면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핵무기에 사용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을 진행할 것이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도 재고하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이란과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중국, 러시아은 지난 2015년 13년간의 협상 끝에 핵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핵무기에 쓰일 수 있는 우라늄 농축을 멈추고 서방은 대 이란 경제 제재를 완화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며 핵협정을 완전히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의 협정 탈퇴를 경고하고 있다. 그는 다음달 12일 미국의 핵협정 갱신 여부를 다시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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