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정치일반

[판문점선언][종합]종전·비핵화·통일…문 대통령-김정은, 평화구축 다짐

등록 2018-04-27 20:13:17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文 "종전선언·평화협정 통해 한반도 정전 체제 종식"

"통 큰 합의한 용기·결단에 경의"…김정은 치켜세워

김정은 "대의 우선하면 통일·민족번영 앞당길 것"

'하나', '혈육', '한민족', '동족' 등 표현 반복


associate_pic
【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위원장이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내 평화의 집에서 판문점 선언 공동 발표를 하고 있다. 2018.04.27  [email protected]

【고양=뉴시스】판문점 공동취재단 임종명 김난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2018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종전과 비핵화, 나아가 통일까지 언급하며 평화체제 구축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판문점에서 진행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4·27 판문점 선언)' 합의문 공동 발표 후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통해 연내 종전 선언과 한반도 내 완전한 비핵화라는 성과를 이룬 것을 강조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함께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나는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 목표라는 것을 확인했다. 앞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남과 북이 더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측이 먼저 취한 핵동결 조치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소중한 출발이 될 것"이라고 발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발표했던 핵실험 중단 및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선언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 "우리는 또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종식하고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 체제를 구축해나가기로 합의했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합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제 우리가 사는 땅, 하늘, 바다 어디에서도 서로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발적인 충돌을 막을 근본 대책들도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외에도 ▲서해북방한계선(NLL) 일대 군사적 충돌 방지 및 남북 어민의 어로 활동 보장 ▲민족 화해와 단합 위한 각계각층 교류 협력 즉시 진행 ▲이산가족 만남 추진 ▲개성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및 확대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대담하게 오늘의 상황을 만들어내고 통 큰 합의에 동의한 김 위원장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김 위원장과 나는 서로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 전화를 통해 수시로 논의할 것이다. 우리는 결코 뒤돌아 가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associate_pic
【판문점=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위원장이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한 뒤 서로 포옹하고 있다. 2018.04.27.  [email protected]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발언보다 나아가 통일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북과 남이 이해와 믿음에 기초해 민족의 대의를 먼저 생각하고 그에 모든 것을 지향시켜나가면 북남은 더욱 가속화하고 통일과 민족 번영도 앞당겨 이룩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내가 다녀간 이 길로 북과 남의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오가게 되고 우리가 지금 서 있는 가슴 아픈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이 평화의 상징이 된다면 하나의 핏줄, 하나의 언어, 하나의 역사를 가진 북남은 본래대로 하나되어 민족의 끝없는 번영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굳은 의지를 갖고 끝까지 밀고 나가면 닫혔던 문도 활짝 열리게 된다. 위대한 역사는 저절로 창조되고 기록되지 않으며, 그 시대 인간들의 성실한 노력과 뜨거운 숨결의 응결체이다"며 "정작 마주치고 보니 북과 남은 역시 서로 갈라져 살 수 없는 한 혈육이고 그 어느 이웃에도 비길 수 없는 동족이란 것을 가슴 뭉클하게 절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늘 전체 인민과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표(증명이나 확인을 위해 하는 일정한 표시)한 이 합의가 역대 북남 합의서처럼 사장화된 불미스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두 사람이 무릎을 마주하고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반드시 좋은 결실이 맺어지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고통 없이 승리 없고 시련 없이 영화 없듯이 언젠간 힘들게 마련됐던 오늘의 만남과 그리고 온갖 도전을 이겨내고 민족의 진로를 손잡고 함께 헤쳐간 날들을 즐겁게 추억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 뜻과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 새로운 꿈과 희망이 기다리는 미래로 한 걸음 한 걸음 보폭을 맞추며 전진해나가자"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