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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로하니, 1시간 이상 통화…"이란핵협정 수호에 합의"

등록 2018-04-30 08: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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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조항기한연장·이란핵실험 검증 규정 강화 등 후속조치 준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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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8.4.26.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를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핵협정을 수호하기로 합의했다.

 BBC 등에 따르면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한 시간 넘게 지속된 통화에서 "예멘 및 시리아 상황을 포함한 모든 측면에서 2015년 합의한 내용을 보호하기 위해 향후 몇 주간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에게 "현재의 협정이 만료되는 2025년 이후에 일어날 일과 이란의 중동 지역 분쟁 참여,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등에 대해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며 "세 가지 필수적인 추가 주제를 다루기 위해 회담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주 미국을 방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에 관해 제기한 문제다. 핵협정 당사국인 프랑스와 영국, 독일은 앞서 이란과의 현재 핵협정을 준수하는 것이 이란의 핵 활동을 중단시키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합의했다.

 이들 3국은 그러나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문제 중 일부는 해결돼야 한다고 보고 핵협정 파기로 이어지는 개정이 아닌 후속 협정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후속협정에는 ▲일몰 조항 기한 연장 ▲이란 핵 실험 검증 규정 강화 ▲대학 및 실험실에 대한 조사 권한 보장 ▲이란의 탄도미사일 시험 및 개발 제한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 정부측 발표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핵협정은 협상 가능한 문제가 아니다"며 "이란과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중국, 러시아 등 7개국이 맺은 기존 협정은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핵협정을 넘어서는 어떤 제안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를 조건으로 미국이 핵협정을 파기하지 않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행동이 이란의 국제적 위상을 뒤흔들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핵무기 개발 금지와 경제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이란과 맺은 핵협정을 '나쁜 협상'이라며 개정안을 내놓지 않으면 탈퇴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음달 12일로 핵협정 갱신 여부 결정 시한을 앞뒀다.

 그는 최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선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이란과의 협정은 제정신이 아니다(insane)"며 "결코 맺었으면 안 됐을 끔찍한 협상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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