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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혁명 시작됐다⑥]현대차 넥쏘, 수소대중화 길을 열다

등록 2018-05-13 13:05:34   최종수정 2018-05-21 09: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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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소 부족·보조금 추경 누락에도 소비자 관심 여전

도요타 미라이 등 경쟁 차종 비해 제원·기술력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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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봄이 '봄이 아니다'.  

 화사한 햇살, 파릇한 하늘은 온통 칙칙한 잿빛으로 변했다. 온 가족이 산으로, 들로, 나들이를 떠나야 할 때 집안에 갇혀 공기청정기를 돌려야 하는 처지다.

 화석연료를 지나치게 태워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한 탓인지, 숨막히는 미세먼지에 지구온난화가 빚어낸 이상기후까지 겹쳐 삶이 질식할 듯하다.

 국제사회가 오염원이 없는 청정에너지, 지구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수소'의 연료화에 주목하는 이유다. 물을 구성하는 수소의 활용이 산업의 틀을 바꾸고 생활양식을 혁신시킬 혁명적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선진 각국은 이미 수소자동차를 비롯해 관련 기술의 개발 및 적용, 보급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우리만 낙오된다.

 공감언론 뉴시스는 궁극의 친환경 연료로 일컬어지는 수소에너지 개발의 현주소와 각국의 움직임, 미래 전망을 매주 1차례씩 8회에 걸쳐 집중 조명하는 특별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①세계는 뛰는데…韓, 인프라· 연구 총체적 부족
 ②수소산업 선점나선 일본…車보조금도 쏙 빼는 한국
 ③수소굴기 나선 중국…대량생산 계획 착착
 ④독일 수소버스·수소열차 '씽씽'
 ⑤한국 수소기술 어디까지 왔나
 ▶⑥현대차 넥쏘, 수소대중화 길을 열다
 ⑦정부 벽에 막힌 수소복합충전소
 ⑧선진국 패권다툼…법 제도·지원 미흡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멀게만 느껴졌던 수소사회가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와있음을 대중들에게 알려준 것은 다름아닌 수소전기차(FCEV) '넥쏘'였다.

 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넥쏘는 지난 3월19일 예약판매 하루만에 보조금 지급대수(240대)의 3배가 넘는 733대가 예약되며 수소 대중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현재도 도시 곳곳에서 포착되며, 수소 사회를 알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세계적 기술력과 친환경성을 자랑하는 수소전기차 넥쏘에 열광했다. 예약이 시작된 아침에는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1시간 만에 500여대의 예약 물량이 몰려 한때 시스템이 지연되기까지 했다.

 국내에 수소차 충전소가 14곳에 불과해 충전이 불편하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때 수소차가 누락됐지만 넥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13일 "현재까지도 넥쏘 구매에 대한 구매 문의가 여전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내년에도 차를 받기 힘들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1230여대가 예약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넥쏘는 글로벌 최첨단 기술력을 자랑한다. 현재 수소차를 양산 중인 완성차업체는 우리나라의 현대차와 '미라이'를 만드는 일본의 도요타, '클래리티'를 만든 혼다인데, 넥쏘의 성능과 기술력은 일본차들에 비해 단연 뛰어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수소 위원회 공동 회장사를 맡고 있는 에어리퀴드사의 피에르 에틴 프랑크 부사장은 "현대차가 넥쏘를 통해 보여준 성취는 수소사회를 앞당기는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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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한 업체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소전기차 양산 모델 '투싼iX'를 내놨지만 일본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은 도요타 '미라이'에 수소차 판매 1위 자리를 빼앗겼다.

 현대차가 절치부심해 만들어낸 '넥쏘'는 여러 측면에서 세계 1위다. 넥쏘는 5분 이내의 짧은 충전시간으로 세계 최장의 항속거리를 구현했다. 넥쏘의 1회 충전 주행거리 609km으로, 미라이(502km), 클래리티(589km)에 비해 우수하다. 넥쏘는 유일하게 스포츠유틸리티(SUV)로 제작돼 경쟁모델보다 10% 이상 큰 수소탱크를 장착했지만 실내공간과 트렁크 용량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모터출력과 최대토크도 120KW, 40.3kg·m으로 미라이(113KW, 34.2kg·m), 클래리티(130KW, 30.6kg·m)에 비해 우수하다.

 성능 대비 가격도 넥쏘가 우위다. 가장 뛰어난 제원의 넥쏘는 6890만원, 미라이는 6300만원, 클래리티는 7680만원이다. 현대차는 전극막 접합체(MEA)와 금속 분리판을 독자 개발,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었다.

 현대차는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넥쏘에 대해 수소탱크 총격시험, 파열시험 등을 포함한 안전 인증시험을 실시하고, 기존 충돌시험 항목에 더해 수소밸브 부위 직접 충돌, 후진 시 수소탱크 하부 타격시험, 화재 안전성 평가 등 악조건하의 수소안전성을 재차 점검했다.

 넥쏘의 최대 강점은 현대차의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이다.

 넥쏘는 현대차 최초로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뿐 아니라, 하차한 상태에서도 주차와 출차를 자동으로 지원해주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고속도로뿐 아니라 자동차전용도로 및 일반도로에서도 사용 가능하도록 기능이 강화돼 선보이는 '차로 유지 보조(LFA)'등이 탑재됐다.

 넥쏘는 3단계 공기청정 기술로 초미세먼지를 제거, '달리는 공기청정기'로도 주목받고 있다. 넥쏘 1대는 성인 43명이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고 넥쏘를 1000대 운행하면 6만그루의 나무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다. 디젤차 2000대분의 미세먼지 정화효과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넥쏘는 글로벌 수소전기차 중에서도 최상위 클래스"라며 "수소연료 충전소 미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넥쏘가 또다시 아픔을 겪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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