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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한은, 불안한 경기에 '금리동결'…한·미 금리차 커질 듯

등록 2018-05-24 10:07:33   최종수정 2018-05-28 09: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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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쇼크'에 생산·투자 등 경기지표 부진 영향

아직 금리 올릴 때 아니라고 판단한 듯

美 6월 금리인상 전망…한·미 금리차 확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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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의하기위해 의사봉을 두드리고있다. 2018.05.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 열린 상반기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6개월째 연 1.50%에 머물게 됐다.

부진한 경기 지표와 신흥국 금융불안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에 금리인상을 서두를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미국의 금리인상이 전망되고 있어 지난 3월 역전된 한·미 기준금리 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삼성본관에 위치한 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현재의 연 1.50%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연 1.25%의 금리를 0.25%p 올려 사상 초저금리 시대의 막을 내렸으나 6개월째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금리동결 배경에는 불안한 경기 흐름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산업생산, 투자 지표 등이 하락한 데 이어 취업자수가 석달째 10만명대 증가폭에 그치는 등 '고용 쇼크'까지 불어닥쳐 경기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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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24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1.50% 수준으로 동결했다.   [email protected]

우리 경제 성장세를 견인했던 수출마저 지난달 18개월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전년동기대비 1.5% 감소)로 돌아서자 경기 하강에 대한 경계감은 더욱 높아졌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6%로 올라서긴 했지만 여전히 1%대 중반에 머물고 있어 물가 오름세가 완연해졌다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달 금리동결은 시장의 예측과도 다르지 않았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8~11일 채권시장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3%가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하반기에 한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이르면 7월부터 8월, 10월로 의견이 분분하다.

한은의 금리인상 시점이 뒤로 밀리면서 한·미 금리역전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 1.50~1.75%로 0.25%p 올려 우리나라 기준금리(1.50%)보다 미국 금리 상단이 0.25%p 높아진 상황이다. 당장 다음달 미국이 금리를 추가로 올리면 한·미 금리는 0.50%p 벌어지게 된다.

아직까지 한·미 금리역전으로 급격한 외국인 자금이탈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금리차가 더 확대되거나 장기화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줄 우려도 있다. 국내 경기 회복세를 살피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에도 발 맞춰야 하는 한은의 금리 셈법은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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