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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아니나다를까 이번에도 캐릭터와 합체…영화 '독전'

등록 2018-05-24 08:43:26   최종수정 2018-06-11 09: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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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장악하다시피한 극장가에 한국 영화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범죄극 '독전'이다.

거대 마약 조직의 정체불명 보스 '이 선생'을 잡으려는 암투·추격전이다. '천하장사 마돈나'(2006)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5) 등을 연출한 이해영(45)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 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를 연기한 조진웅(42)은 "단순한 범죄액션물이 아니다"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원호는 선과 악을 거침없이 넘나든다. '도장깨기'를 하듯 여러 인물을 차례로 만나면서 점점 독해진다. 마약 조직에서 버림받은 '락'(류준열)과 공조하며 마약까지 흡입한다.

조진웅은 이 선생을 미친듯이 추적하는 캐릭터를 위해 약 10㎏를 감량했다. "이 감독이 '원호가 딴딴하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게 어려울 것 같다고 하니 '슬림한 게 좋겠다'고 했다. 확실히 살을 빼니 캐릭터도 실감났다."

액션스쿨에 들어가 지도도 받았다. "권지훈 무술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덕분에 체력이 강해져 액션 연기를 잘 소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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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은 강렬한 아우라와 몸을 던지는 열연으로 극을 이끈다. 영화 '끝까지 간다'(2013), tvN 드라마 '시그널'(2016)에 이은 또 한 번 형사 역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형사와는 결이 다르다"며 "기존의 작품에서는 강력반 형사 이야기를 참고한 적이 있는데, 원호는 누군가를 롤모델로 할 필요가 없었다"고 구분했다.

 "결국 영화에서 이 질문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정의를 수호하려는 것은 맞는데, 이 선생을 잡으려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래서 원호의 심리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다."

류준열(32)과의 브로맨스는 훈훈함을 더한다. 조진웅은 "몸도 정신도 건강한 친구"라며 "내가 말하지 않아도 혼자서 잘 했다. 핵심적인 의미를 잘 끌고 갔다"고 류준열을 평했다.

마약시장 거물 '진하림'을 책임진 고 김주혁에 대해서는 "리허설, 대본 리딩 때도 어떻게 연기할지 안 보여줬는데 역대급이었다. 주혁 선배 연기를 따라갈 수 없었다"며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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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데뷔 20년째인 그는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연극배우였던 조진웅은 1999년 방송된 MBC TV 드라마 '왕초'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통해 영화에 데뷔한 그는 다작 배우로 거듭났다. '해빙' '보안관' '범죄도시' '대장 김창수' '공작', 지난해 참여한 작품만 5편이다. '독전'에 이어 '공작' '완벽한 타인' '광대들'(가제)로 올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자신을 이끄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조진웅은 "연기를 그만둬야 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면서 "후배들이 '연기를 그만 두고 싶어요'라고 말하면 '난 너에게 해줄 이야기가 없다'고 답했다"며 미뤄 짐작케 했다.

 "그만 둔다 또는 그만두지 않는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없는 생각인 것 같다. 본연적인 의미로 봤을 때 연기는 시작과 끝 지점을 정하는게 어불성설이다. 중요한 것은 연기가 책임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재화(출연료)를 받는 것이고, 연기를 통해 대중한테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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