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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방탄소년단 '빌보드200' 1위···한국, 핫100 정상만 남았다

등록 2018-05-28 08: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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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글로벌 그룹 '방탄 소년단'이 K팝의 역사를 새로 썼다. 팝의 본고장 미국의 최고 권위인 '빌보드'의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정상에 등극했다.미국 빌보드는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 뉴스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빌보드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전작 '러브 유어셀프 승 '허''로 이 차트에서 세운 한국 가수 최고기록인 7위를 스스로 경신했다. 방탄소년단은 두 앨범 연속으로 '빌보드200' 톱10에 진입하는 기록도 썼다.

특히 한국어 앨범으로 따 낸 1위다. '빌보드 200'에 영어가 아닌 다른 나라 언어로 낸 앨범이 정상을 차지한 것은 12년 만이다. 2006년 영국의 팝페라 그룹 '일디보'가 스페인어, 이탈리어, 프랑스어, 그리고 일부 영어 등으로 부른 노래들이 실린 앨범 '앙코라'로 이 차트 1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기록은 국제가수 싸이(41)가 2012년 글로벌 히트곡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2위를 차지한 것에 비견할 만하다.

◇빌보드, 어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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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는 미국의 음악잡지 '빌보드'가 발표하는 대중음악 인기순위다. 미국 음반 판매량 집계회사 닐슨사운드스캔의 앨범 판매 조사량과 현지 1000여 방송사의 방송횟수 등을 종합한 것이다.

공신력을 인정받아 미국뿐 아니라 각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알려주는 지표로 통한다. 시대 흐름을 반영, 2003년 7월부터 인터넷 다운로드 판매분, 2014년 2월부터 싱글차트인 '핫 100'에 유튜브 조회수와 UCC 차트 점수도 포함시켰다.

대중음악의 각 장르를 세분해 매주 수십여종의 차트를 발표한다. 이 중 방탄소년단이 1위에 오른 '빌보드 200'과 '핫100'이 메인 차트다.

앨범 차트는 앨범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삼는다. 모든 앨범을 대상으로 하는 '빌보드 200', 힙합과 R&B 계통의 앨범만을 대상으로 하는 '톱 R&B/힙합 앨범스' 등이 있다. 보통 앨범 차트라고 하면 '빌보드 200'을 지칭한다.

싱글 차트에는 모든 싱글을 대상으로 하는 핫100, 모던 록 싱글 앨범만을 대상으로 하는 '모던 록 트랙스' 등이 있다. 보통 싱글차트라고 하면 '핫 100'을 가리킨다.

◇한국과 인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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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이 빌보드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90년대다. 빌보드 한국특파원을 지낸 팝칼럼니스트 1호이자 래퍼 타이거JK(40·서정권)의 아버지인 서병후(1942~2014)가 빌보드에 한국음악을 소개한 것이 계기다.

'한국 록의 대부'로 통하는 신중현(80),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록밴드 '시나위', 블루스 기타리스트 김목경(58) 등이 빌보드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2001년 가수 김범수(39)의 히트곡 '하루'의 리메이크 버전 '헬로 굿바이 헬로'가 '핫 싱글스 세일스' 차트 51위에 오르면서 한국 대중음악의 빌보드 도전이 본격화됐다.

핫100에는 2009년 그룹 '원더걸스'가 '노바디'로 76위에 걸리며 가장 먼저 진입했다. 빌보드200에는 2009년 가수 보아(31)가 앨범 '보아'로 127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12년 그룹 '빅뱅'이 '얼라이브'로 150위, 그룹 '소녀시대'의 유닛 '소녀시대-태티서'의 첫 앨범 '트윙클'이 126위로 들어갔다. 그룹 '투애니원(2NE1)이 지난 2월 발표한 정규 2집 '크러시'는 61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이 차트에서 지난해 '러브 유어셀프 승 '허''로 지난해 7위,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이번에 1위를 차지하면서 K팝 역사에 획을 그었다.

'핫100'에서 지금까지 정상을 가장 많이 밟은 팀은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로 모두 20곡을 1위에 올렸다. 따라하기 쉬운 춤 등으로 인해 '강남스타일'와 비교되는 스페인 듀오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가 1995년 14주 연속 1위를 달리기도 했다. 아시아 가수 중에서는 1963년 일본의 사카모토 큐(1941~1985)의 일본어 노래 '스키야키'가 1위를 차지했다.

재미동포 2명이 주축인 미국의 힙합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가 '라이크 어 G6'로 2010년 10월 핫100에서 1위에 랭크됐으나 미국에서 제작된 앨범이어서 아시아권 음악으로 분류하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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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일본인 오노 요코(85)가 남편인 '비틀스' 출신 존 레넌(1940~1980)과 작업한 '더블 판타지'로 1980년 빌보드200의 정상에 올랐으나 이 역시 아시아권이 주도한 음악은 아니다.

'강남스타일'은 2012년 '핫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차지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썼다. 아시아 가수가 5위 안에 든 것은 1977년 필리핀 가수 프레디 아길라르(64)의 '아나크'가 5위에 오른 지 35년 만이었다. '강남스타일'의 후속곡인 '젠틀맨'은 5위, '행오버'는 26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의 '핫100' 기록으로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의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가 몇위로 진입할 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핫100' 최고 순위는 '러브 유어셀프 승 '허''의 타이틀곡 'DNA'가 차지한 67위다. 싸이를 제외한 K팝 그룹 최고 순위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25)는 24일 앨범 발표 기자회견에서 "1위를 예측한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실감이 안 됐어요"라면서 "결과가 나와 봐야지 아는지라 설렘 반, 걱정 반입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는데 꿈이 이뤄졌다. 그는 당시 추가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에 대해 "빌보드 '핫 100' 1위, 그래미상 무대, 스타디움 투어 등을 통해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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