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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 선거④] 전문가들 "분위기 반등 '글쎄'…단일화·격전지 변수"

등록 2018-05-28 15:23:18   최종수정 2018-05-28 15: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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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으로 분위기 반등 쉽지 않아"

서울 등 격전지·야권 단일화·정책부각 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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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앞서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인쇄소에서 한 직원이 선거일에 사용할 투표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전문가들은 6.13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모두가 느끼는 것처럼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이뤄지는 경향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무래도 여당에 압도적인 우위 구도와 남북관계에 쏠려있는 민심 등을 감안하면 유권자들이 지방선거에 급격하게 눈길을 돌리기 어렵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측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변수가 남아있다고 입을 모았다. 보수 야당을 중심으로 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여당 우위 판세가 흔들리거나, 드루킹 특검 등 예상외의 여당에 대한 악재가 터져 민심 이반 현상 조짐이 나타난다면 전체적으로 무관심했던 선거판에 유권자들이 눈과 귀를 서서히 집중하게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먼저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마지막 변수일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구도 전체를 바꿀 정도로 파괴력이 클지는 모르겠으나 단일화가 어떻게 이뤄질지가 중요하다"면서 "단일화로 시너지를 크게 내서 이기는 경우도 있고 아름답지 않은 과정으로 지는 경우도 있다. (야당이 판세를 뒤집으려면) 통 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서울, 제주도, 경남 등 일부 지역은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며 "경남도 드루킹 이슈로 표심이 이동할 수 있고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박원순 후보가 압도하고 있지만 수도권이 현역 광역단체장을 바꾸는 분위기다. 막판까지 알 수 없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지금의 여권 우위구도가 후보단일화와 예상 외의 악재로 인해 흔들릴 경우, 야권 후보의 급상승이 이뤄질 것이기에 이 경우 전체적인 유권자들의 선거 관심도가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애초 북미회담 이슈가 생기기 전에도 여당에 압도적인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상황이기에 크게 (분위기를) 반등할 만한 요소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후보들 지지율이 팽팽한 제주와 경남은 다른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 실장도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게 될 경우 유권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선거판으로 쏠릴 것을 언급한 것이다.

 반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미회담을 둘러싼 한반도 정세 이슈가 너무 크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지방선거 쪽으로 급격히 관심을 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신 교수는 "현재 가장 큰 이슈는 북미회담이다. 큰 이슈가 작은 이슈를 잡아먹기 때문에 분위기 반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 인물 구도, 야권 단일화도) 관심이 없을 때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박상병 교수도 막판까지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한 곳은 알 수 없다고 언급했지만 그러면서도 바닥을 치고 있는 야권의 지지율을 감안하면 지방선거의 흥행은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정당 차원의 공세는 큰 의미가 없다. 지역에 맞는 정책과 인물로 부상할 경우 판세를 바꾸는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문재인 정부 1년 평가란 프레임에서 야당이 존재감도 드러내지 못하고, 홍준표 대표는 좌파 우파 프레임을 만들고 있으나 오히려 코너에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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