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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경제, 기회와 도전]카르스텐스 통독 당시 차관 "통일비용 남한이 충분히 감당 가능…통일 엄청난 기회 될 것"

등록 2018-06-19 10: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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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이후 北 임금은 생산성 기준으로 책정…연금은 관대한 적용 필요"

"통일비용, 세금 올리는 식으로 충당해선 안 돼…경제활성화 통해 감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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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만프레드 카르스텐스(Manfred Carstens) 통독 당시 재무차관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별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창간 17주년기념 2018 뉴시스포럼 ‘통일경제, 기회와 도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는 28년 전인 1990년 독일 통일 당시 재무차관과 교통부 차관, 내무부 장관을 지내며 통일경제의 밑그림을 그렸던 만프레드 카르스텐스(Manfred Carstens) 씨를 초청, '독일 통일의 경제적 교훈'을 통해 우리가 맞게 될 통일의 역사적 교훈을 되새길 포럼을 마련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만프레드 카르스텐스(Manfred Carstens) 통독 당시 재무차관은 19일 "통일은 북한경제가 활동을 시작하면 외국의 도움없이 한국 내부의 힘만으로 가능하다. 북한 경제 부흥을 주도할 만큼 남한 경제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카르스텐스 전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뉴시스 포럼-통일경제, 기회와 도전'의 기조 발제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중요한 건 자유와 시장경제다. (통일에 성공하면) 이는 나중에 자랑할 만한 성공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르스텐스 전 차관은 1990년 독일 통일 당시 재무차관과 교통부 차관, 내무부 차관을 지냈다.

카르스텐스 전 차관은 "남한은 통일 비용을 감당하기 위한 충분한 국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국민은 근면하고 좋은 특성을 가지고 있고 자유시장 경제를 북한에 전파하면 북한 주민 역시 한국 국민의 근면정신을 바탕으로 이런 변화를 잘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일은 손해가 아니라 독일을 강한 나라로 만들었다"며 "한국이 통일 이후 자유 속에서 시장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더욱 강력한 경제국가로 부상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카르스텐스 전 차관은 독일 통일의 교훈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통일을 이끌기 위해 통일 이후 북한 주민의 임금과 연금에 대해  조언했다.

먼저 "통일 시 북한 지역의 임금 수준이 그 지역의 생산성을 기준으로 책정돼야 한다"며 "임금 생산성을 기준으로 하면 북한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고 이 경우 국가의 부담이 최소화된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 통일 직후 독일은 이런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결정을 내렸다. 이 때문에 동독 경제 부흥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됐다"며 "처음부터 생산성 수준에 적합한 임금을 책정했다면 문제가 적었을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을 독일 통일의 사례를 통한 교훈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카르스텐스 전 차관은 "임금이 생산성 기준으로 책정되면 더 열심히 일하게 되고 생산성도 증가하게 된다. 열심히 일한 지역은 임금이 증가하게 된다"며 "북한은 이런 시스템하에서 매년 엄청난 수준의 임금인상을 경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금과 달리 연금에 있어서는 "연금은 관대하게 책정할 것을 권고한다"며 "오랫동안 고생했고 70년동안 분단돼 살았지만 같은 언어를 쓰는 우리의 부모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동질성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카르스텐스 전 차관은 통일 이후 북한의 인프라 구축에 대해서도 사기업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가 홀로 이런 분야를 담당하면 안 된다. 사적 투자가 필요하다"며 "동독의 인프라 재건에도 많은 민간기업이 참여해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 비용 감당할 재정문제와 관련해서는 "세금을 인상하는 방식으로 재정 충당을 해서는 안 된다. 세금은 재정적 문제 해결할 치료제가 될 수 없다"며 "경제가 활성화되고 기업이 돈을 버는 것이 문제의 해법이다. 경제가 활성화돼 사람이 세금을 더 많이 내는 것으로 충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르스텐스 전 차관은 "과거 한국과 독일 두 나라는 전쟁을 경험했고 식민지를 경험했고 승전국가의 점령시기를 경험했다. 하지만 독일은 평화를 통해 주권을 회복하고 한 민족을 이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며 "한국은 더 자유롭고 더 큰 나라로 성공적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통일은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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