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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무역전쟁에 IT기업 직격탄…CNBC "애플, 위험노출 1위"

등록 2018-06-20 10: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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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매출의 20% 중국시장서 올려

화웨이·ZTE 등 中기업들도 타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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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중 기업들 간의 협약식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18.11.09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세계 주요2개국(G2)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으로 양국의 첨단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이미 미국의 경계대상이 되고 있는 화웨이와 ZTE(중싱통신), 샤오미 등 중국의 기술기업들 역시 미중 무역전쟁의 심화에 따른 추가적인 피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라보드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닐 캠플링은 19일(현지시간) CNBC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애플은 가장 (위험에) 노출돼 있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추가관세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그에 상응하는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15일 미국은 500억 달러에 해당하는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었다.

 CNBC뉴스는 애플이 2017년 회계연도에 전체 매출 중 20% 정도인 447억 달러를 중국에서 올렸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4100만대의 아이폰을 중국으로 선적했다. 아이폰은 중국 시장에서 다섯 번째 점유율을 지니고 있다.

 애플은 중국에 4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에서 앱스토어, 애플 뮤직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 매출이 줄어들면서 서비스 비중을 높이고 있다. 2016년 11%에 달했던 애플의 서비스 비중은 2017년 13%로 늘었다. 애플은 그러나 서비스 매출 중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애플은 또한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부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아이폰의 생산기지 역시 아시아 지역이다. 아이폰은 대만 기업인 팍스콘에 의해 중국에서 조립 생산 되고 있다. 미중무역갈등이 격화될 경우 아이폰 부품 생산과 조립 등이 연쇄적으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중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은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NBC뉴스는 그러나 아이폰 역시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우려했다. 중국 당국이 애플 부품 공급 업체들을 단속할 경우 부폼 공급의 지연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애플의 서비스를 중단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도 중국정부는 애플의 아이북스 스토어와 아이튠스 무비 서비스를 중단시킨 적이 있다.

 앞서 미국 정보당국은 미국 소비자들이 화웨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중국에 도청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산 스마트폰을 구매하지 않도록 권고한 바 있다. CNBC뉴스는 중국 역시 미국의 논리대로 아이폰이 중국 국가 보안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구매하지 말라고 권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또한 샤오미나 화웨이 등 자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수도 있다.

 캠플링은 아이폰과 그 부품 등 애플의 재고물량이 지난해 4분기 44억 달러 규모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76억 달러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의 재고물량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이유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는 공급체인의 차질에 대비한 조처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CNBC는 미중무역갈등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기술기업으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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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5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우려가 고조됐다. 베이징 중심가에 건설 중인 이 도시의 가장 높은 '준 타워'를 배경으로 이날 톈안먼 광장에서 오성홍기가 펄럭이는 모습. 2018.06.15
중국 내 스마트폰 77%는 구글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구글은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유튜브, 지메일 등의 서비스로 이익을 내고 있다.

 CNBC뉴스는 만일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 구글이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중단하는 상황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구글 검색엔진은 2019년 이후 차단되고 있다. 다른 서비스 역시 차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이나 넷플릭스 등 서비스 기반의 기업들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은 중국에서 차단을 당했고, 넷플릭스는 중국 진출을 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지난 2016년 중국에서 프라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자국의 전자상거래업체인 JD닷컴과 알리바바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GBH인사이트의 기술기업 분석 부문 대표인 대니얼 이브스는 미국의 기술기업 간판주자들인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기업들의 서비스 특성을 고려할 때 이들 기업들은 중국의 보복 관세 등의 위험에서 안전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기술기업들 역시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제조업체 중 하나인 화웨이의 경우 퀄컴이나 인텔 등 미국 회사들이 생산하는 부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로 부상한 화웨이에 대해 이미 일련의 견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지난 2월 미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 등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합동으로 미국 국민들에게 화웨이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ZTE(中興통신)의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강력 경고했다. 화웨이 스마트폰과 ZTE 통신장비 등이 중국 정부의 정보수집 통로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FBI와 CIA, NSA 등 미국 정보기관 수장들은 지난 2월 13일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화웨이와 ZTE 기기들을 통한 중국의 해킹 우려를 전하면서 이들 제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2년 미국 하원은 화웨이 통신장비들이 중국 정부의 첩보수집과 관련됐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었다.

 지난 1월 미국 2위의 이동통신사인 AT&T는 화웨이가 생산하는 스마트폰의 미국 시장 출시 계획을 포기했다.

 중국의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ZTE 역시 미국시장에서의 타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상원은 18일 ZTE에 대한 제재를 다시 부과하는 내용을 포함한 국방수권법안(NDAA)을 통과시켰다. 상원 법안은 ZTE가 미국회사들로부터 부품을 구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제재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초 ZTE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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