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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재욱 코스닥위원장 "외국인·기관 그만 와달라고 할 정도의 시장 만들 것"

등록 2018-07-02 14:00:00   최종수정 2018-07-10 09: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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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상으로 '글로벌 초일류 기술주 시장' 제시

"코스피와 차별화되는 인센티브 등 제도안 검토"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길재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은 2일 "외국인, 기관들이 충분한 상승 차익을 노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면 오지 말라고 해도 코스닥 시장에 들어온다"며 "외국인·기관 그만 와주세요라고 할 정도의 시장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길재욱 위원장은 이날 코스닥시장 개설 22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취임 당시인 지난 3월께 900선에 육박하던 코스닥지수가 현재 800선도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길 위원장은 또 "취임 후 코스닥지수가 떨어졌는데 올라갈 일밖에 없지 않느냐"며 "코스닥지수는 펀더멘털을 잘 관리하면 결과로 나타나는 만큼 앞으로 내실을 잘 다지겠다"라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 반등 시점에 대해서는 "3개월이다, 임기말까지다라고 구체적인 시점은 말씀 드리기 곤란하다"며 "코스닥의 단기 지표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코스닥시장의 근본 인프라를 깔았다는 위원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답했다.

길 위원장은 또 현 코스닥시장에 대해 "시가총액·거래대금 등 여러 측면에서 성공적인 기술주시장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이러한 평가에 안주하기에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라고 평가하며  '코스닥시장 중장기 업무추진방향'을 내놓았다.

이번 업무추진방향에 제시된 코스닥의 미래상은 '글로벌 초일류 기술주 시장'이다. 이를 위해 길 위원장은 코스닥시장의 '내실 강화'와 '글로벌 외연 확대' 2가지 방향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먼저 내실 강화를 위해서는 우량대형기업의 진입 확대, 코스닥 상장특례 요건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또 코스닥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코스닥시장만의 인센티브 등 코스피시장과의 차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 코스피시장과 차별화된 이미지 제고 및 코스닥기업에게 적용되는 차별적 제도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코스닥 창업초기 혁신기업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환경 조성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성공한 코스닥 우량기업이 지속적으로 코스닥시장에 남아있도록 유인하는 제도안 모색할 예정이다.

길 위원장은 "코스닥시장 인센티브 방안은 거래소 단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은 심도있게 검토하겠지만 현재 실질적으로 뭘 어떻게 하겠다고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정부와 협의를 해나겠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중국의 선전 등 창업활성화되는 해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업의 상장 유치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코스닥시장의 신성장 모멘텀 강화를 위해 실리콘밸리, 선전거래소 등 글로벌 자본시장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코스닥상장 기업이 대한민국 대표기업 나아가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다짐했다.

특히 거래소는 선전거래소 우량 기술기업의 코스닥시장 상장(2차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선전성분300지수(SZSE300) 구성종목 중 대(對) 한국 수출·입 비중이 높고, 한국 비즈니스를 영위 중인 우량 기술기업이 그 대상이다.
           
또 코스닥시장과 선전거래소 우량주식(성장성 높은 기술기업)을 혼합한 상품성지수 개발도 검토 중이다. 코스닥의 IT·바이오 기업과 화웨이, ZTE 등 선전의 IT 기업 종목을 포함하는 지수를 만든다면 투자 수요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닥・코스피 중소형 우량종목 통합지수(KRX mid 200) 등 코스닥 관련 신상품 확대 및 차별적·혁신적 시장환경 조성 등을 통해 코스닥시장을 매력적인 시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상장유치 강화, 스타트업·코넥스 기업 성장지원 강화 등을 통해 혁신·모험기업이 '창업→한국거래소 스타트업 마켓(KSM)→코넥스→코스닥'이라는 성장사다리 체계를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거래소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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