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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김성태 비난하다 상임위 배정 앞두고는 눈치보기?

등록 2018-07-04 09:33:25   최종수정 2018-07-10 09: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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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박영태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여야가 하반기 국회 원구성 테이블에 앉은 가운데 6.13지방선거 이후 심화됐던 자유한국당 내 계파 간 갈등이 조금 잦아드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을 놓고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눈치보기에 들어갔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 대행에게 밉보이면 아무래도 상임위 배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김 대행 비판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당내 최대 이슈였던 친이-친박 계파간 갈등 양상이 이젠 휴화산 상태로 정지된 듯 하다.

 실제 여야는 수석부대표를 중심으로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 분리 선출, 상임위원장 배분 등의 문제를 놓고 각 정당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초재선 의원의 경우 하반기 상임위 배정에 사활을 건 상태다. 유권자인 학부모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농어촌민들의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할 수 있는 국토교통위원회가 인기 있는 상임위들이다.

 상임위 활동을 잘하면 지역주민들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고, 2020년 총선에서 공천을 얻는데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상임위에서 의원 개개인이 열심히 활동해 총선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당 관계자는 4일 뉴시스와 만나 "상반기 원구성이 꽃놀이패라고 한다면 하반기 원구성은 그야말로 의원 개인의 생존에 달린 문제라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6.13지방선거 이후 김 권한대행의 동반책임론을 물으며 사퇴를 촉구했던 초재선 의원들이 유임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는 상임위 배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임위 배정은 당 원내대표의 대표적인 권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초재선 외에도 상임위원장을 할 수 있는 3선 이상 의원들에게도 이번 원구성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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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많은 의원들이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email protected]
현재 여야는 법제사법위원장, 운영위원장, 정보위원장 등 핵심 상임위원장을 놓고 힘겨루기 중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반기 원구성 당시 여당이었던 한국당이 차지한 법사위원장, 운영위원장, 정보위원장 탈환을 노리고 있다. 한국당은 정부·여당 견제를 명분으로 내세워 기존에 맡고 있던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등을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상설화도 요구하고 있다.

 그 외 한국당 내에서는 차기 농해수위원장, 외교통일위원장 등 추후 원구성 협상에서 나올 결과를 두고 눈치싸움이 진행 중이다.

 한편 당내 일부 의원에 따르면 차기 총천 불출마 의사를 가진 한 인사는 불출마 선언을 상임위 배정 이후로 미루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반기 원구성을 둘러싼 한국당 내 인사들의 속내가 복잡해 보인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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