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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들, 결국 본사에 공 넘겼다...편의점 본사들 '긴장’

등록 2018-07-16 15:20:29   최종수정 2018-07-23 10: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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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협, 단체행동 대신 가맹수수료·근접출점 등 언급

편의점 업계 "정부 대책 기다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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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에 반발하고 있는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성북구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 공동대응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월 1회 공동휴업과 심야할증 도입, 종량제 봉투와 교통카드 충전 등에 대한 카드 결제 거부 등의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2018.07.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가 공동휴업 등 단체행동 대신 오랜 요구사항이었던 카드수수료 문제, 근접출점, 가맹수수료 인하 등을 꺼내들었다. 다소 극단적인 야간할증이나 카드결재 거부 등보다 정부와 가맹본부의 지원을 강조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간 모양새다.

 가맹본부 측은 점주들의 이 같은 입장선회에 대해 "정부의 지원방안 등을 지켜보겠다"면서 다소 난감하다는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16일 협회는 확대전체회의를 진행한 뒤 성명을 통해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업종별 지역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 ▲가맹수수료 인하 ▲근접 출점 중단 ▲정부 대신 걷는 세금에 대한 카드수수료 대책 등을 요구했다.

 반면 그동안 거론해 오던 ▲공동휴업 ▲내년부터 심야 할증 ▲카드 결재 거부 추진 등 단체행동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협회 측은 "을과 을의 싸움을 절대 원치 않는다"며 "국민의 불편과 물가인상을 초래하는 신용카드 선별 거부 가격할증 등의 단체 행동을 일방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협회가 극단적인 방법을 피해 정부와 가맹본부 쪽으로 공을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협회 일부 간부들이 야간할증 등 주장을 편 것이 사실이지만 이런 조치가 실제 이뤄질 경우 '을과 을의 싸움'으로 비춰지면서 국민 여론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야간할증이나 공동휴업 등 단체행동이 실효적인 실행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점주들이 많은 만큼 참여율이 높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그동안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선 언급되지 않던 가맹본사 측은 현재 상황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선뜻 본사가 대책이나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편의점 브랜드 본사 관계자는 “정부차원의 대책이나 반응을 좀 먼저 봐야할 것 같다”면서 “우리가 먼저 나서기 무척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년에 걸쳐 가맹수수료 조정이 되어왔고, 상생자금 등으로 양보를 많이 했는데 가맹수수료나 근접출점 문제가 다시 거론되는 게 부담스러울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편의점 브랜드 본사 측도 “얼마든지 가맹수수료나 근접출점 부분에 대해 논의할 준비는 돼 있다”면서도 “정부 입장에서도 지원안 등 마련한다는 입장이니 현재로선 본사가 상황을 좀 더 면밀히 살펴봐야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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