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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비대위, 한국당 계파 갈등 잠재울 수 있을까

등록 2018-07-21 10:54:00   최종수정 2018-07-23 10: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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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당협 물갈이 카드 꺼낼시 계파 갈등 재현 농후

당 중진 의원 "현역의원 당협 교체는 쉽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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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당대표실에서 진행된 김병준 혁신 비상대책위원장 기자간담회에서 김 비대위원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가 당내 고질적인 계파 갈등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대위 출범 초기인 데다 양 진영 간 합의로 비대위가 들어선 만큼 당분간은 계파 갈등이 수면 아래로 잠복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방선거 참패 직후 의총마다 계파 간 고성으로 점철되고 네 탓 공방만 벌여왔던 것과 달리 김병준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추인키로 결정된 후, 계파 갈등의 불씨는 사그라지는 듯한 모양새다.

  아무래도 출범 초기이고, 비대위 기간이나 성격과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기에 섣불리 비판하기보다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앞으로 7~10일 정도 지켜보면 (비대위의) 성패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양 진영에 민감한 공천권 행사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힌 만큼, 의원 개개인의 '출마'와 관련해 크게 문제없을 것이라 보는 시선도 적지 않아 안심하는 눈치다.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국회의원에게 가장 예민한 것이 공천권이고, 김 위원장이 함부로 건드릴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김 위원장이 공천권 대신 차후 당협위원장 물갈이를 암시하며 실권 행사를 예고했지만, 이 역시도 현역의원이 속한 당협이 아닌 홍준표 체제 당시 물갈이 된 일부 지역에만 해당되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 위원장은 19일 당협위원장 교체와 관련 "시스템에 의해 이뤄지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당분간 당협위원장 교체는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친박계 의원은 통화에서 "홍준표 체제 당시 당협위원장직을 줬던 것은 다음 당권을 위한 포석이었던 데다가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그 사람들 대부분이 떨어졌다"며 "함량 미달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당협위원장직을 조정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김병준 비대위' 체제 자체가 친박과 비박 진영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산물이기에 당분간은 큰 문제가 될 지점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로 지명될 정도로 친박 진영과 직간접적으로 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이 사실상 비박 진영보다 친박 진영에 인간적인 접촉면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비대위원장 후보로 추천되고 추인까지 이끈 것은 비박 진영이었기에 양 진영의 이해관계가 적절하게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김 위원장이 19일 사무총장과 비서실장에 각각 비박 진영인 김용태, 홍철호 의원을 인선한 것도 계파 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연구원장에 임명한 김선동 의원은 친박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내주까지 완료할 비대위원 선임 역시 양 진영 계파를 아우르며 인선 작업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김 위원장이 혹여 강력한 당협위원장 물갈이 카드를 꺼내기 시작한다면 그때 또 다시 계파 갈등의 분출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관측이다.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기준치에 미달하는 당협을 정리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현역 의원의 당협을 갈아치우려는 건지는 분명치 않지만 후자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바로 국회의원들의 지역이라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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