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사회일반

MB정부 때 차관 이재갑 '깜짝 발탁' 배경은?

등록 2018-08-30 18:34:32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이재갑, 화두 던지는 메시지형 장관 아닌 전문성 갖춘 관리형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에서 고용전문가로 역할…소신 강해"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청와대가 30일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후임으로 이명박(MB) 정부 당시 고용노동부 차관을 지낸 이재갑 후보자를 지명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력 후보로 꼽혔던 노동계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아닌 이념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색깔이 너무나도 다른 이전 정부 고위 관리를 등용하는 것은 사실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고용노동부 내부는 물론, 각종 고용·노동 현안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관리할 줄 아는 인물을 발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자는 26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고용정책과장, 노사정책실장, 고용정책실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 말기에 고용부 차관, 박근혜 정부 초기에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현재는 한국기술교육대 인력개발대학원 대우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30년 간 고용노동부에 근무하며 고용과 노사 분야에서 두루 전문성을 갖춘 정통 관료로 평가된다. 학자에 가깝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래서 고용노동부에서 잔뼈가 굵은 이 후보자 발탁은 결국 전문성에 방점이 찍힌 인사라는 게 중론이다.
 
 시장에 화두를 던질 때 필요한 메시지형 장관 보다는 전문성을 갖고 세밀한 정책 관리에 나설 관리형 장관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노동 개혁에 과감한 드라이브를 걸어 온 김영주 장관이 메시지형 장관이었다면 이 후보자는 관리형이라는 얘기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제는 전문성을 가지고 관리쪽으로 가야 하는게 아니냐는 측면이 작용한 것"이라며 "김영주 장관을 통해 최저임금이나 노동시장 단축을 추진해 온 상태에서 정책적으로 디테일하게 관리하겠다는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가 관리 쪽으로 중심을 잡고 합리적이면서 똑똑하고, 전문성을 갖춘 사람 찾았을 때 MB 정부 차관을 지냈지만 이 후보자 만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후보자는 정권을 가리지 않고 고용·노동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온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의 다른 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사회안전망이 없었던 김대중 정부 때 고용보험을 주도적으로 만들었고 노무현 정부나 이명박 정부를 가리지 않고 고용 쪽에서 줄곧 정책을 해온 자타공인 고용 전문가"라면서 "이번 인사도 그의 전문성에 역점을 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평소 조용하고 말수가 적은 반면 주관이 뚜렷하고 소신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내정 직후 밝힌 소감문도 짧고 간결하다.

 이 후보자는 소감문에서 "일자리 사정이 좋지 않고 각종 고용노동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 받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어느때 보다 일자리 문제가 절실하고 국민들의 기대와 열망이 큰 만큼 제 모든 역량을 쏟아 해결의 실타래를 풀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관련기사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