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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변화가 답이다⓵]시행착오만 수백 년, 유럽서 배우다

등록 2018-09-28 07:12:24   최종수정 2018-10-08 09: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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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한 걸음 100일간 2000㎞ "마음 달래고 뉘우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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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뉴시스】인진연 기자 = 프랑스에서 도보여행을 청소년 교화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는 비영리재단인 '쇠이유(Seuil)'협회의 걷기 프로젝트 모습. 2018.09.28 (사진=쇠이유 협회 제공) [email protected]
【프랑스 파리=뉴시스】인진연 기자 = 획일적인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과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창의적인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어떤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 개인의 미래는 물론이고 향후 우리나라의 흥망성쇠를 엿볼 수 있어서다.

 충북교육계가 공교육 테두리 안에서의 대안 교육과 학교 혁신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기도 하다.

 일방적인 교사의 헌신과 열정에만 기대야 하는 현실적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충북 대안 교육 연구단은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이미 수백 년의 시행착오를 겪은 유럽을 방문해 해답의 실마리 찾기에 나섰다.

 연구단은 교육 선진국으로 평가받는 프랑스와 덴마크의 교육 시스템을 직접 살펴보고 바람직한 교육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 수요자 맞춤형 교육지원의 첫발을 내디딜 계획이다.

 프랑스에서는 도보여행을 청소년 교화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는 비영리재단인 '쇠이유(Seuil)'를 찾았다.

 쇠이유는 프랑스어로 '경계' 또는 '문턱'이란 뜻이다. 이곳은 유럽의 모든 나라가 겪는 청소년 문제에서 문턱을 뛰어넘어 사회의 일원으로 성공적인 편입을 희망하는 차원에서 2000년부터 쇠이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나는 걷는다'의 저자인 베르나르 올리비에(Bernard Olivier)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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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뉴시스】인진연 기자 = 프랑스에서 도보여행을 청소년 교화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는 비영리재단인 '쇠이유(Seuil)'협회의 걷기 프로젝트 모습. 2018.09.28 (사진=쇠이유 협회 제공) [email protected]
그의 저작권료가 쇠이유를 지탱하는 중심이기도 하다.

 "모든 문제의 시작은 교육에서 시작된다. 걷기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삶을 일으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걷기는 치유 적이면서 교육적이기도 하다."

 쇠이유에서 만난 올리비에 씨는 걷기가 청소년의 인격 형성에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사실을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증명했다고 말한다.

 "보통 85%에 달하던 청소년 재범률이 쇠이유 프로젝트를 거친 청소년에서는 15%로 크게 낮은 것에서도 알 수 있다"고 올리비에 씨는 설명했다.

 올리비에 씨는 자신의 일상 세계를 벗어나서 걸어야 한다는 것과 자신의 힘을 느껴야 한다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을 단서 조항으로 제시한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국외에서 1800~2000㎞에 가까운 거리를 두 발로 걷는 일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다.

 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청소년은 스스로 해냈다는 자신감과 자기 존엄성을 회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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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뉴시스】인진연 기자 = 프랑스에서 도보여행을 청소년 교화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는 비영리재단인 '쇠이유(Seuil)'협회의 걷기 프로젝트 시행 루트 지도. 2018.09.28 (사진=쇠이유 협회 제공) [email protected]
쇠이유 협회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14세에서 18세 사이의 모든 청소년이 90~105일 동안 하루 20~25㎞를 걷는 것은 완벽하게 달성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의 격려와 칭찬도 그들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스마트폰 없이 문턱을 넘는 데 힘을 실어준다.

 올리비에 씨는 "사회로부터 소외됐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올바르게 성장할 기회를 박탈당했을 뿐"이라며 "3개월 동안 걸으면서 자신이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 돌아볼 기회와 현재를 최대한 즐기면서 미래를 생각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단, 프로젝트 기간 스마트폰과 음악 듣기, 음주나 마약 등은 물론 안 된다.

 쇠이유의 목표는 뚜렷하다. 같은 장소와 시간이 반복되는 집을 떠나 새로운 언어, 새로운 국가, 새로운 사회의 문화를 접해 새로운 사고방식에 눈을 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처음 출발 때 '내가 왜 걸어야 하냐'며 저항과 거부도 하지만 걷는 동안 조금씩 새로운 것을 깨닫는다. 걷고 나면 해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해진다. '못된 애'라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인생의 목적의식을 못 찾아서 그런 거라고 이해하는 단계까지 이어진다."

 올리비에 씨가 청소년의 자유와 규칙 준수, 책임이 결코 상충하는 부분이 아니라고 믿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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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뉴시스】인진연 기자 = 장거리 걷기 여행을 통해 비행 청소년 교화를 시행하는 프랑스 파리의 쇠이유 협회 관계자가 쇠이유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8.09.28 [email protected]
걷기 전에는 '어른은 나의 적(敵)이고 대화가 안 되는 상대'라고 치부했지만 걷기를 통해서 완전히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이해하는 단계로 발전한다. 이것이 쇠이유가 목표로 하는 치유 여행의 핵심이다.

 이후 이 프로그램은 폴란드 등 인근 국가로 전파되는 성과를 올렸다. 벨기에서는 프랑스보다 먼저 이런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엄홍길의 희망원정대'등 일부 개인이 만든 단체에서 쇠이유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한 사례는 있으나 본격적으로 도입되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 길이 우리의 삶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길을 걷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그 사례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과 한국 등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올리비에 씨는 이 같은 확고한 믿음 속에 더 많은 청소년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현재도 후원자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걷기의 가장 큰 장점은.

 "걷기의 가장 큰 장점은 스스로 학습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친구도 없고 인터넷과 음악도 사용할 수 없어 처음에는 당황하는 데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되고 그 시간 동안 학습하고 많이 배울 수 있다. 두 번째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잘하는 것 없다고 여겨져 자존감이 낮은데 일반인도 어려운 프로그램인데 학생들이 해냈다는 성취감과 높은 자존감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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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뉴시스】인진연 기자 =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나는 걷는다'의 저자인 베르나르 올리비에(Bernard Olivier). 2018.09.28  [email protected]
-걷기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은.

"걷기를 통해 삶의 무너진 부분을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가로부터 재정에 대한 지원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어 활동이 제한적일 수 있다. 협회에서 월급 받는 사람은 5~6명이 전부이고 나머지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걷기 프로그램의 중요한 점은 개개인이 중심이 돼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룹으로는 효과적이지 않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협회의 어려운 점과 의지에 따른 포기도 있는지.

"프랑스와 국가적인 협력 면에서 어려움 겪고 있는데 비즈니스가 아닌 결과적으로 협회는 학생들이 수감기관에 있는 것보다 훨씬 좋은 효과와 적은 금액이 든다. 국가적 협의 된다면 좋은 결과 낼 수 있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그만둘 권리가 있다. 가족을 떠난 데다 음악과 스마트폰 사용이 불가능해 첫 달에 10~15%가 걷기를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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