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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 '찬바람'…보일러업계 본격 겨울채비

등록 2018-09-28 14:28:20   최종수정 2018-10-08 09: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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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경동나비엔의 2017년 광고 ‘콘덴싱이 옳았다; 우리 아빠는요’편의 스틸컷. 2018.09.28 (사진=경동나비엔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보일러는 여전히 겨울에 구매·수리 비중이 높은 '한철 장사'로 불린다.  전체 규모의 약 45~50% 매출이 이 때 발생한다.  보일러 업계가 아침과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시즌부터 본격 경쟁에 나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난방제품의 성수기로 여겨지지만, 업체들은 통상 9월 중순께 광고 상영을 시작으로 채비에 나서고 있다. 올해 보일러 업계는 건설경기 위축, 소비 침체 등 연간 120~130만대 규모에 정체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업계 1위 경동나비엔은 올해 역시 회사의 철학인 '친환경' 관련 기술 및 제품 알리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우선은 '콘덴싱보일러'다. 경동나비엔은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보일러를 개발하며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다. 콘덴싱보일러는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저감에 획기적인 제품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정부 및 지자체들이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경동나비엔은 환경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가정용 저녹스 보일러 보급'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에서 대표적 B2C제품으로 꼽히는 온수매트의 브랜드 강화에도 주력한다. 경동나비엔은 2015년 선보인 프리미엄 온수매트 '나비엔 메이트'의 신형을 잇달아 출시하며 매년 매출 신장을 계획하고 있다. 최적의 성능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지하며, 성장하는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것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미세먼지 이슈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도 선보인다. 경동나비엔은 오는 10월경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는 토탈 에어케어(TAC) 청정환기 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수에서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 확대를 꾀하는 행보는 안정권에 들어선 경영환경과 닿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찍이 러시아·미국 등 해외로 진출한 경동나비엔은 2016년 5000억 매출을 돌파하며 업계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계절별 매출 영향이 적다는 의미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인식전환, 가치소비의 확산 등으로 제품의 선택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경쟁사들 역시 콘덴싱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그 반증"이라며 "청정환기 제품을 비롯한 친환경을 위한 기술과 제품은 회사가 가진 경영철학과 닿아있고, 올해 역시 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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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귀뚜라미, 대기오염 줄이는 ‘거꾸로 IN eco 가스보일러’ 출시. 2018.09.10 (사진=귀뚜라미 제공) [email protected]

 귀뚜라미 역시 '에너지 효율'을 기치로 '저녹스 일반 보일러' 시장을 공략한다.

 콘덴싱보일러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지만 아직까지 시장의 70% 가량은 일반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콘덴싱보일러는 응축수를 배출하는 배관을 반드시 필요로 하지만, 구식 건물에는 설치가 불가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귀뚜라미는 이러한 문제가 없는 일반보일러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귀뚜라미가 이번달 초 선보인 ‘거꾸로 IN eco 가스보일러’는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시중 판매되는 제품들이 저녹스 4등급인데 반해 이 제품은 질소산화물 배출을 4분의 1 수준으로 낮춰 1등급을 받았다. 귀뚜라미 측은 해당 제품을 바탕으로 콘덴싱보일러를 설치할 수 없는 가정에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상업용 보일러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도 모색한다. 귀뚜라미는 1등급 가정용 보일러 여러대를 병렬로 연결해 통합 제어할 수 있는 복합식 캐스케이드(CAS CADE)를 선보이고 있다. 캐스케이드가 속한 산업용 온수보일러 시장규모는 1500억 선으로 추정된다.

 통상 모텔을 비롯한 숙박시설에서는 지하의 중대형 보일러로 전체 냉·난방 설비를 관리한다. 하지만 이는 중앙난방 고장 시 전 객실로 문제가 확대되는 문제를 갖게 된다. 관리·수리에도 전문인력을 필요로 한다.

 캐스케이드를 사용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효율이 높아진다. 빈 공간의 냉·난방 역시 효과적으로 관리해 전체 비용을 낮출수도 있다. 주거형태 상 보일러실을 필요로 했던 오피스텔의 경우 실사용 면적이 늘어나며 공간효율도 높이게 된다. 인식확신이 미흡해 아직까지 국내에서 보급은 높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귀뚜라미는 기존보다 기능이 향상된 복합식 캐스케이드 시스템으로 시장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수영장을 비롯해 냉·온수 기능을 필요로하는 레저 시설이 늘어남에 주목해 관련 시설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상업용보일러의 흐름은 캐스케이드로 향하는 추세"라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장을 점점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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