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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병풍'도 전시...아모레퍼시픽미술관 '조선,병풍의 나라'

등록 2018-10-05 11:48:35   최종수정 2018-10-15 09: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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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종 가례진하도 8폭·홍백 매도 8폭'등 76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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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금강산도 10폭 병풍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이제는 경매장에서나 볼수 있는 오래된 병풍을 미술관에서 찬찬히 감상할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관장 전승창)이 조선시대에 제작된 다양한 병풍을 한 자리에 모은 기획전 '조선, 병풍의 나라(Beyond Folding Screens)'를 신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펼쳤다.

   전승창 아모레퍼시픽미술관관장은 “4~5m의 장대한 화면이 펼쳐지는 병풍은 조선을 대표하는 가장 커다란 전통 회화이지만 오히려 병풍 자체를 조명한 전시나 연구는 드물었다"면서 "이번 전시는 병풍이 유행했던 조선시대의 작품을 비롯하여, 전통을 잇는 근대의 몇몇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전통문화의 가치와 의미를 재발견하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살펴보기 위하여 기획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보물 2점과 지방 문화재 3점을 포함하여 아모레퍼시픽미술관과 국내 10여개 기관,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대형 병풍 76점을 8개의 전시실에 나누어 선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금강산도10폭 병풍'(개인 소장)이 맞이한다. 또한 해외 문화재 환수 일환으로 2013년 국내에 돌아온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소장품인 '해상군선도10폭 병풍', '고종 임인진연도 8폭 병풍'을 공개했다.

 보물 병풍은 제 733-2호 '헌종 가례진하도 8폭 병풍'(경기도 박물관), 보물 제 1199호 '홍백 매도 8폭 병풍'(개인 소장)이 나와있다.

 '헌종 가례진하도 병풍'은 1844년 헌종이 효정왕후와 혼인한 뒤 이를 축하하기 위해 거행된 진하례의 모습을 그린 궁중 행사도다.  건물을 정면 부감 시점에서 그린것이 아닌 사선 방향에서 부감하는 시점으로 그린 것이 특징이다. 인정전 안팎의 인물과 의물(儀物)의 배치를 통해 정전(正殿) 의식을 대표하는 진하례의 화려한 면모를 상세하게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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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헌종가례진하도 8폭 병풍


 19세기에는 사실적인 궁궐의 모습을 재현한 궁궐도 제작이 발달, 국가의 경사스러운 의례를 마친 후에 관원들이 기념화를 주문할 때 진하도가 유행했다.

 인문학 연구 출원기구인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정혜 교수는 "현전하는 19세기 진하도 병풍의 배경이 모두 인정전임을 감안하면, 관원들은 당시로서는 가장 규모가 큰 정전인 인정전에서의 진하 장면을 선호하였으며 주문을 받은 화원들 사이에는 ‘인정전 진하’라는 정해진 도상의 밑그림이 준비되어 있었음을 시사한다"면서 "이는 19세기가 되면 궁중 행사도가 사실적인 기록화로서의 성격보다 기념화로서의 성격이 강해지는 경향을 보여 주는 일면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전시 도록도 탄탄하게 구성 일반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국내외 미술사 분야 전문가 30 여분의 참여로 제작되었는데, 전체 출품 작품 이미지, 도판 해설과 함께 21명의 국내 및 해외의 대학, 기관 등의 연구자들이 새롭게 집필한 아티클을 수록하는 등 병풍 전반에 관한 다채롭고 재미있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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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백매도 8폭 병풍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모바일을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전시가이드인 어플리케이션 ‘APMA 가이드(APMA GUIDE)’를 개발하여 무료로 운영한다. 오디오 해설과 상세 이미지 제공, 이미지 확대는 물론, 전시작품과 관련된 인터넷 정보 및 검색 기능을 직접 연결하였고, 인스타그램 등에 바로 접근 가능하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병풍은 바람을 막거나 공간을 가리는 가리기 위하여, 또는 장식용으로 방안에 치는 물건이었다. '공간 인테리어용'에서 거듭나 조선시대의 가장 큰 그림으로 완성된 궁중 병풍과 민간 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글씨와 그림 가림막에서 궁중 기념화로까지 나아간 조선시대 병풍의 존재감을 느껴볼수 있다. 12월23일 까지. 관람료 5000~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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