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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슈 긴급진단②] 北 김정은 서울 답방 연내 이뤄질까

등록 2018-10-23 07:45:00   최종수정 2018-10-30 09: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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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을 상대로 연설을 마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박수를 치는 모습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차려진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 프레스센터에 중계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주민 상대로 연설을 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에 개최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세 번째 정상회담에서 서울 답방을 약속하고, 이 내용을 평양공동선언에 넣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르면 연내에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은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기정사실로 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달 초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면담하며 비핵화 협상 동력을 되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에 있을 중간선거 이후에 김 위원장을 만나게 될 거라고 밝히며 연내 개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정부 안팎에서는 북미가 연내 정상회담을 개최해 영변 핵시설 폐기에 상응하는 조치에 관한 합의를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해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확인한 다음 남·북·미 3국이 종전선언을 발표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로이터 통신 등 일부 외신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1월 이후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면서 경우의 수가 늘었다. 이 발언은 최근 북미 간 핵심 의제가 '종전선언'에서 '제재완화'로 바뀌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흐름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도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남북 정상이 평양공동선언에서 '영변 핵시설 조건부 폐기' 카드를 제시하며 미국에 공을 넘긴 만큼 북미 간 협상에서 결과가 나와야 남북 정상 간 후속 만남이 가능할 거라는 이유에서다.

 즉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종전선언'을 목적으로 하고 있을 경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이루어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남북은 지난 5월 북미 교착 국면에서 깜짝 정상회담을 기회 삼아 제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견인한 바 있다. 여기에다가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를 거듭 약속한다면 이것만으로도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한 북한 입장에서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진전 상황에 연연하는 것보다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회복되고 있음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게 비핵화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거라고 판단할 거라는 관측이다. 이 경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점과는 무관하게 연내 방문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남북 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남북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크다"며 "종전선언을 목표로 할 수는 있겠지만 서로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접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달 말께 북한 당국자와 만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와 개최 시점, 장소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담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 윤곽이 잡힐 경우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점도 조금 더 선명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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