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 연예일반

[뉴시스 인터뷰]백아연, 그룹 홍수속 더욱 돋보이는 솔로···'Dear Me'

등록 2018-11-21 08:00:00   최종수정 2018-11-26 09:48:17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가수 백아연(25)이 21일 오후 6시 디지털 미니앨범 '디어 미(Dear me)'를 선보인다. 1년6개월 만의 컴백이다.

 백아연은 '5월의 음원 퀸'으로 통했다. 2015년 5월 음원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를 신호탄으로 2016년 5월 '쏘쏘', 작년 5월 '달콤한 빈말'까지 봄빛 감성을 선사해 왔다.

'디어 미'의 타이틀곡 '마음아 미안해'에서는 '겨울 발라드 퀸'으로 변신한다. '이럴거면 그러지말지' 등 몇 년 동안 달콤한 노래로 인기를 누린 백아연이 초심으로 돌아간 노래다.

2012년 SBS TV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시즌 1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주목받은 뒤 그해 JYP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다. 첫 EP '아임 백(I'm Baek)'으로 데뷔할 당시 발라드를 앞세웠다.

백아연은 "원래 발라드를 가장 잘 부른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로 잘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열렸다"면서 "이번에는 오래 준비한만큼, 초심으로 발라드를 정했다"고 했다. 

김원이 작사, 작곡한 '마음아 미안해'는 사랑에 상처받은 스스로를 위로하는 브릿팝 장르다. '마음아 미안해 꼭꼭 잠궈 둘게 상처받지 않게 다신 너를 함부로 꺼내지 않을래' 등 자신의 마음에게 용서를 구하는 노래다. 백아연의 섬세한 목소리와 몽환적인 일렉 기타, 리드미컬한 드럼 등이 어우러져 부드럽고 따뜻하다.

하지만 같은 발라드라도 예전과는 다른 감성을 표현해야 하는 '마음아 미안해' 녹음은 쉽지 않았다. 프로듀서 박진영은 가수 백지영처럼 '다 울고 난 뒤 체념한 듯 불러라'고 주문했다. '아직 울 힘이 남아 있다' 등의 지적도 했다. 백아연은 "그동안 덤덤하게 불렀거든요. 목 놓아서 불러 보라고 하셨는데 처음에는 쉽지가 않았어요"라며 웃었다.

가수로서 백아연의 매력 중 하나는 도화지 같다는 것이다. 순수하고 깨끗한 보컬로 이번 앨범 작업에 참여한 '바버렛츠'뿐 아니라 과거 임재범과 듀엣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과 협업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가수로서는 물론, 이번 앨범 수록곡 '마법소녀'의 작곡가인 '페퍼톤스'의 신재평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과 궁합도 잘 맞는다. 이번 앨범에서는 '안아줘'를 통해 인디계 크루 '서교동의 밤'과 작업을 했다.
associate_pic
예전에는 비슷한 성향의 가수들에게 끌렸다는 백아연은 최근 들어 반대 성향의 가수, 음악에 끌린다. 인디계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 같은 뮤지션들이다.

"사실, 변하는 것을 싫어했어요. '하던 것을 잘하면 되지, 다른 것은 안 해도 돼'라는 생각이었죠. 음악적인 것뿐만 아니라 음식도 신메뉴는 시도를 안 했죠. 이제 달라졌어요. 새로운 메뉴는 꼭 시도를 해요. 다양한 경험이 쌓이면, 나중에 쓸 수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제 도화지에 어떤 색깔을 더할지 기대가 됩니다."

백아연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대표적인 솔로 가수다. 작금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그러나 솔로가 아닌 그룹을 뽑는 형식으로 상당 부분 바뀌었다.
 
"차트만 봐도 솔로가수가 없어 아쉬워요. 그런데 단체 생활을 한다는 것도 소중한 경험이죠. 덜 외롭잖아요? 솔로 가수의 입지가 줄어들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만큼 앨범을 냈을 때 더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까요."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솔로가수 태연의 콘서트를 객석에서 지켜봤다. "홀로 큰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것이 멋있어요. 언니가 댄스곡뿐만 아니라 발라드도 잘해서 ‘연예인의 연예인’을 보고 온 느낌이었죠. 노래 연습을 더 하게 됐어요. 호호."

백아연은 누군가에게 음악적 고민을 털어놓으면 속 깊은 이야기까지 하게 된다. 상상이 아닌 경험을 노래에 녹여내기 때문이다.
associate_pic
"아무래도 노래를 쓸 때는 사랑 이야기를 하게 되잖아요? 상처 받은 것을 제 입으로 이야기할 때 부끄러움과 민망함이 들 때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스스로의 고민도 저 혼자서 책임져야 할 거 같죠."

백아연이 스트레스를 푸는 법은 스스로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다. 그런 경험을 통해 노래 '소소'가 탄생하기도 했다.

모범생 이미지가 강한 백아연은 아직까지 크게 일탈한 적이 없다. 가장 큰 일탈이 무엇인지 한참을 곰곰이 생각하더니 "혼자 부산으로 여행간 것?"이라고 되물었다. "그때도 종일 비가 와서 숙소에 있었다"며 웃었다. "혼자서 영화도 본 적이 없어요. ‘혼밥’도 못하죠. 혼자서 무엇을 할 수 있는 것도 굉장히 큰 용기라고 생각해요."

이런 백아연이 지금까지 가장 큰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뮤지컬 출연이다. 2015년 '신데렐라'의 타이틀롤로 뮤지컬에 데뷔했다. "그 전까지 뮤지컬 무대에 한 번도 선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주연을 맡은 거예요. 그래서 연습할 때 혼이 많이 났어요. (연출이) '깨끗한 도화지인 것 좋은데 뭐를 입혀줘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기도 했죠. 아무것도 모르는 그 상황이 참 바보 같았죠."

하지만 뮤지컬 무대는 좋은 경험이 됐고 이후 노래할 때 감정 표현이 좀 더 다채로워졌다는 평을 들었다. "뮤지컬에 또 출연하는 것도 좋고 서서히 다른 도전도 하고 싶어요."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