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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말 대란' 첫 월요일…"사장님 통화 끊겨" 후유증 계속

등록 2018-11-26 13: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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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인터넷 오전까지 안됐다"…불편 이어져

카드 결제는 원활…자영업자들 '안도의 한숨'

2차 합동감식 진행 중…화재 원인 규명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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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6일 서울 서대문구 KT아현지사에서 국과수 등 관계당국이 2차 정밀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박미소 수습기자 = 서울 서부권의 주말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KT 아현지사 화재 여파는 월요일인 26일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주말 대란' 후 처음 일상으로 돌아온 이날 피해지역인 서대문구·마포구·중구·용산구·은평구 곳곳에서는 사무실이 여전히 마비됐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서대문구에서 근무하는 손모(33)씨는 "오전 내내 유선 인터넷이 안 돼 불편했다"며 "스마트폰 테더링을 이용해 인터넷을 쓰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잠시 사무실을 벗어나 통화를 하거나 화장실을 다녀올 때마다 인터넷이 끊겨 다시 연결해야 했다"고 전했다.

손씨는 또 "문서 등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데 데이터가 대부분 소진된 월말에 이런 일이 생겨 결국 초과 사용하게 됐다"며 "통신요금이 더 많이 나오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사정이 비슷한 곳이 적지 않았다.

마포구 합정동 소재 회사에 다니는 유모(30)씨는 "노트북에 회사 랜선을 꽂으면 인터넷이 느려 결국 휴대전화 테더링을 이용해 일을 했다"며 "무제한요금제라 상관은 없지만 불편한 건 사실이다. 어제 회사에서 주말 근무를 했다면 어땠을지 아찔하다"고 밝혔다.

마포구 연남동에서 근무하는 박모(26)씨는 "회사 내부 인터넷은 되지만 전화가 어렵다"며 "회사 대표가 KT 통신사를 사용하는데 자꾸 전화가 끊겨서 업무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휴대전화 대신 사무실 유선전화나 다른 직원의 휴대전화를 빌려 사용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런 경험담이 쇄도하는 중이다.

아이디 '@sog*********'은 "우리 회사는 핫스팟을 켜도 인터넷이 안 된다"면서 "오늘 일 많은데…"라고 불편을 호소했다.

아이디 '@pic***********'은 "출근을 했는데 인터넷이 안 돼서 업무가 올스톱 됐다"며 "회사 서버가 안 돼서 정말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 테더링을 켜면 인터넷은 들어가지는데 일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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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출석해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18.11.26. [email protected]
마포구 일대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통화를 시도하면 연결되지 않고 '서비스 안됨’이라는 안내가 뜨는 현상이 발생했다.

불이 난 KT 아현지사 인근 건물에서는 화장실 등 특정 장소에서 KT 휴대전화 사용자의 신호가 잡히지 않기도 했다.

학교가 KT 인터넷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과제 제출이 며칠 연기됐다며 기뻐하는 한 네티즌의 목소리도 눈에 띠었다.

다만 인터넷을 통한 카드결제가 막혀 주말 대목을 놓친 자영업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대부분의 부가통신사업자(VAN사)와 대형가맹점이 SKT와 LG유플러스 등 타사 망으로 신속한 우회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에 인접 회사의 직장인 손님들을 맞은 마포구 공덕동의 한 식당 관계자는 "어제(25일) 오후부터 카드 결제가 되다가 안 되다가를 반복하다가 저녁부터는 정상적으로 작동됐다"고 밝혔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신모(52)씨는 "어제 오후부터 카드 결제가 정상적으로 작동돼 문제가 없다"며 "그 전에는 카드결제가 안 돼서 그냥 나가거나 짜증을 내는 손님들도 있어서 장사에 차질이 있었다"고 말했다.

공덕동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60대 박모씨는 "이틀간 불편하긴 했지만 오늘은 잘 돼서 일에 지장이 없다"며 "한편으로는 얼마나 편한 세상에 살고 있었나 감사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4일 오전 11시12분께 KT 아현빌딩 지하 통신구에서 발생했다. 통신구는 통신 케이블을 집중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4m 깊이 지하에 설치된 구조물이다.

불은 약 10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9시26분께 완전히 꺼졌다. 이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마포와 서대문구, 중구 등 인근 지역의 휴대전화, 유선전화, 인터넷, IPTV 등 서비스 이용이 제한되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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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지사에서 소방당국이 합동갑식을 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KT는 26일 오전 8시 기준 이동전화는 80%, 인터넷은 98% 복구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KT는 "이동기지국 배치 등을 통해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응급조치를 취했다"며 "소방청과 협조해 화재 원인을 찾고 있으며,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감식 현장에 나온 KT 관계자는 "앞서 완전 복구까지 일주일이 걸릴 것이라는 발표는 소방당국이 밝힌 내용"이라며 "오늘까지 고객이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복구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한국전력,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10시17분께부터 2차 정밀 합동감식을 진행 중이다.

서부역에서 신촌 기차역으로 이어지는 지하 통신실의 통신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합동감식에서는 보다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전날 경찰과 소방, 한국전력 등이 실시한 1차 감식 결과에 따르면 이 건물 지하 1층 통신구의 약 79m가 화재로 소실됐다.

특히 경찰이 화재 원인을 가린 뒤 수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합동감식 이후 KT 측 과실 등 화재 관련 수사 착수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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