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 영화

[뉴시스 인터뷰]'PMC: 더 벙커' 이선균 "새로운 시도 좋게 봐달라"

등록 2018-12-31 07:01:00   최종수정 2019-01-14 10:33:35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이선균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영화 소재, 카메라 앵글, 사운드 등 여러 면에서 새로운 시도가 있는 영화다. 이것을 좋게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낯설고 당황스럽게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영화가 굉장히 좋다. 장점을 좋게 봐주면 좋겠다."

배우 이선균(42)은 영화 'PMC: 더 벙커'를 이렇게 소개했다. "내가 어떻게 봤는지보다 관객이 어떻게 볼지가 더 중요하다. 객관적으로 당연히 아쉬운 점도 있지만, 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부분도 많다. 지금까지의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한 부분이 많다. 그런 관점에서 이 작품은 의미가 있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2013) '리튼'(2008) 등을 연출한 김병우(38) 감독의 신작이다.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은 '에이헵'(하정우)이 DMZ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돼 작전의 키를 쥔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전투 액션물이다.
associate_pic
"영화 '악질경찰'을 찍고 있을 때 출연 제안을 받았다. 내 역할이 컸으면 부담돼 거절했을지도 모른다. 김병우 감독, 하정우와 호흡을 맞추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 꼭 같이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기에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장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인 것 같다. 그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다."

이선균은 북한 엘리트 의사 '윤지의'를 연기했다.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주변 사람들을 살리려는 신념을 지닌 인물이다.

북한 사투리를 실감 나게 구사했다. "북한 말이 부담됐고 어려웠다. 윤지의가 해외 유학파 출신으로 나온다. 우리에게 친숙한 북한 사투리가 아니라 서울 표준어가 섞인 사투리를 소화해야 했다. 북한말에 도움을 줄 선생님이 뒤늦게 합류했다. 녹음해준 부분을 계속 들으면서 공부했다. 전체적인 대사 톤이 올라갔는데 단조로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감정을 전하는 부분에서는 북한말 억양에 신경 쓰지 말자고 했다."
associate_pic
박진감 넘치는 전투 액션이 극의 묘미다. 블랙리저드 크루들의 헬멧에 POV캠(1인칭 앵글)을 장착, 스크린에 중계되는 대원들의 시점을 보여주면서 생생함을 전한다. 이선균 역시 POV캠을 들고 촬영했다. 유튜브 개인 방송을 진행하는 것처럼 연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카메라를 들고 연기하는 것이 낯설기도 했지만, 즐거웠다. POV캠이 있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더 리얼하게 담긴 것 같다."

김 감독은 블록 장난감 '레고'로 미니 벙커를 직접 만들었다. 미술감독이 이 레고 조형물을 바탕으로 미니어처 모델링 작업과 3D 작업을 거치면서 실제 세트를 지을 때 오차를 줄여나갔다.

 "감독을 만나 이야기했는데 굉장히 꼼꼼하고 똑똑한 사람이었다. 대본을 볼 때도 느꼈지만 촘촘하게 설계됐다. 어떻게 구현될지 모르는 벙커를 레고로 만들고, 촬영분에 관해 매일 브리핑을 해줘 너무 좋았다. 사실 나는 꼼꼼하거나 계산적이지 못한다. 그게 감독과 배우 차이인 것 같다. 모든 배우가 일하는 방식이 다르겠지만,나는 현장감이나 즉흥적인 것을 중시한다."
associate_pic
처음 함께 연기한 하정우(40)에 관해서는 "영화에서 캡틴 역이었지만, 현장에서도 리더였다"며 치켜세웠다. "다른 작품에서도 또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내가 촬영에 들어갈 때는 하정우가 어느 정도 촬영을 다 마친 상태였다. 그의 연기가 가이드라인이 됐다. 어떤 톤으로 연기해야 할지 보였고, 하정우가 도움도 많이 줬다."

2001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했다. 드라마 '천년지애'(2003), '반투명'(2004) '러브홀릭'(2005) 등에 출연했다. 2007년 MBC TV 주말극 '하얀거탑'에서 인간적인 의사 '최도영'을 열연, 주목받았다. MBC TV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2007) '파스타'(2010)에서는 부드러운 매력을 보여주며 여심을 뒤흔들었다.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2008) '트리플'(2009) '골든타임'(2012) '미스코리아'(2013)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2016), 영화 '보스상륙작전'(2002) '국화꽃향기'(2003) '인어공주'(2004) '히치하이킹'(2004) '손님은 왕이다'(2006) '우리동네'(2007) '로맨틱 아일랜드'(2008) '옥희의 영화'(2010) '화차'(2012)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2)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끝까지 간다'(2013) '성난 변호사'(2014) '임금님의 사건수첩'(2016) '미옥'(2016) '악질경찰'(2017) 등에 출연했다.
associate_pic
"'배우'라는 직업상 대중에게 사랑도 받고, 평가도 받게 된다"며 "그런 것이 좋기도 하지만 부담도 된다. 매번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일하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 크다. 언제까지 일할지, 현장에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지 등에 두려움이 있다. 연기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늙어가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그 나이대 사람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내가 찍은 작품 하나하나가 앨범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몇 년도에 뭐 찍었지?'하면서 정확히 기억난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달력을 만들고 싶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