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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 화려한싱글은없다]가정화목, 직장안정, 금연, 기독교···이게 평범?

등록 2019-01-15 06:02:00   최종수정 2019-01-16 1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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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웅진의 ‘화려한 싱글은 없다’

“니 딸은 아직도 결혼 소식 없어? 나이가 벌써 30대 중반인데···.”
 
“사귀는 남자도 없는데, 무슨 결혼은?”
 
“아니 눈이 얼마나 높길래 그래?”
 
“눈이 높긴. 평범한 남자가 좋다는데, 그게 그렇게 안 되네.”
 
“평범한 거 뭐? 어떤 조건인데?”
 
“집안 화목하고, 직장 안정되고, 담배 안 피우고, 가능하면 교회 같이 다니고.”

50대 중반의 친구 두명이 나눈 대화다. 들으려고 해서 들은 게 아니고, 평일 오후 카페에는 거의가 여성들이어서 어디에 앉아 있어도 얘기 소리가 들린다.

두 여성의 얘기를 듣고 나는 하마터면 벌떡 일어나 소리칠 뻔했다.

“그게 평범하다고요?”

‘사’자 신랑감, 억대 연봉자를 찾는 것도 아닌데, 평범하지 않다는 말인가?이렇게 반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화목한 가정, 안정된 직장, 비흡연자, 기독교인···. 하나하나 따지면 평범한 조건일 수도 있다.크게 욕심없고 까다롭지 않은 사람을 비판하는 게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이 조건들 중 하나만 고르는 게 아니라 이 조건 모두를 갖춰야 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산술적으로 따져보자.안정된 직장의 경우,일반적으로 대기업이나 공사 1년 채용 정원이 약 3만명, 공무원, 교사, 기타 정규직 등을모두 합하면 4만~5만명 정도 될 것이다.이 수치는 대강의 계산이다.거기에 비흡연 남성을 추가하면 확률은 더 낮아진다. 2017년 기준 성인 남성 흡연율은 38%이니까 비흡연자는 나머지 62%이다. 여기에 기독교인 남성을 추가하면 확률은 훨씬 더 낮아진다.

생각해보라. 대기업 다니는 남성인데, 담배를 피우면 이 어머니의 딸이 원하는 남성이 아니다. 혹은 직장도 좋고, 담배도 안 피우는데, 교회에 안 다니는 남성의 경우도 딸이 원하는 남성이 아니다.두루두루 평범한 사람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이다.두루두루 평범하다는 것이 또 하나의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한다. 각각의 조건이 평범하면 뭉뚱그려서 평범한 사람을 찾는다고 한다. 그것이 결혼하기 어렵게 만드는 함정이 된다.당신이 찾는 이러저러하게 평범한 상대는어쩌면 존재확률 1%의 보기 드문 사람일는지도 모른다.한번쯤 생각해보시길···.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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