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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면세점은 연초부터 '출혈경쟁'...10만원사면 5만원 캐시

등록 2019-01-24 11:40:00   최종수정 2019-01-28 09: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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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면세점, 연말부터 과당경쟁 시동

롯데, 100달러 구매시 5만원 선불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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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롯데면세점은 지난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한시적으로 특정 단체관광객을 위해 미화 100달러만 구매해도 5만원에 해당하는 선불카드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서울=뉴시스】이예슬 기자 = 면세업계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강남권에 새롭게 문을 연 면세점들 사이에서 캐시백 전쟁이 시작되면서 연초부터 '과당 경쟁'이 불 붙는게 아니냐는 우려다.

24일 면세 및 가이드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지난달 22일께부터 미화로 300달러를 구매하면 약 12%에 해당하는 4만원 캐시백 행사를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지난 22일부터 이보다 폭을 넓혀 ▲1000달러 이상 구매시 10만원 ▲2000달러 이상 20만원 ▲3000달러 이상 30만원 ▲5000달러 이상 50만원 ▲1만달러 이상 100만원 ▲1만5000달러 이상 150만원 ▲2만달러 이상 200만원 ▲3만달러 이상 300만원을 되돌려 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오픈 당시 과당경쟁을 자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황해연 현대백화점 면세점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보따리상을 둘러싼 과당경쟁을 자제하겠다"며 "홍보와 광고를 통해 중국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입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는 오픈 첫 날 중국인 관광객 가이드에게 주는 송객 수수료를 크게 올렸다가 안팎의 눈초리를 받았다. 면세점 오픈 초기 손님을 끌기 위해 송객수수료를 올려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과당경쟁을 자제하겠다"는 호언이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업계는 송객수수료로 경쟁하는게 쉽지 않아지자, 캐시백 형태의 출혈경쟁을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자 지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잠실점(월드타워점)도 맞불을 놨다. 면세업계 1위인 롯데에서는 현대백화점 면세점보다 훨씬 판을 키웠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한시적으로 특정 단체관광객을 위해 미화 100달러만 구매해도 5만원에 해당하는 선불카드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송객수수료 18%를 포함하면 60%가 넘는 비용을 마케팅에 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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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현대백화점 면세점 오픈식이 열린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면세점 무역센터점 앞에서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을 비롯한 내빈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이동호(왼쪽부터)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윤신 한국도심공항 사장,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정순균 강남구청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윤이근 서울세관장, 윤아 현대백화점면세점 모델, 정해인 현대백화점면세점 모델, 권붕주 파르나스몰 사장,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이사. 2018.11.01. [email protected]
업계에서는 강남권은 접근성이 떨어져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벌어지고 있는 과당 경쟁은 도를 넘었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중국 전자상거래법 시행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적자를 보고서라도 지르겠다는 식의 무리한 마케팅은 세계 1위의 대한민국 면세 산업을 망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현대면세점은 관계자는 "업계 동일 수준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도 "이 정도의 프로모션은 일상적"이라며 "경쟁사들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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