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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日 초계기, 우리 해군 함정에 또 근접 비행…명백한 도발“(종합2보)

등록 2019-01-23 19:30:22   최종수정 2019-01-28 09: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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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긴급 입장발표…일본 강력 규탄 메시지

작년말 위협비행 후 1월18·22일 등 올해만 3차례

"우방국 함정에 명백한 도발행위로 日 저의 의심"

"이러한 행위 반복하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

20여회 경고통신에 무응답…무관 초치 엄중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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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방부는 23일 오후 2시3분경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해상초계기가 작전 중이던 우리 해군함정을 향해 근접 위협 비행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日 초계기 P-3 근접위협비행도. (그래픽=전진우 기자)[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종택 김성진 기자 =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해상초계기가 작전 중이던 우리 해군 함정을 향해 또다시 근접 위협 비행을 하는 추가 도발을 감행했다.

지난해 12월 일본 초계기 위협비행을 둘러싼 한일 간 진실공방이 채 끝나기도 전에 또다시 일본이 도발행위를 반복하면서 우리 군 당국은 강력 대응 방침을 공표했다.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이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오늘 오후 2시3분경 이어도 인근 해상에서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해군함정을 명확하게 식별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거리 약 540m 고도 약 60~70m로 저고도 근접위협비행을 한 것은 명백한 도발행위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은 "작년 12월20일 일본의 저고도 근접위협비행과 관련해 그동안 우리 한국은 인내하면서 절제된 대응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올해 1월18일과 1월22일에도 우리 해군 함정에 대해 근접위협비행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사실에 대해 일본 정부에 분명하게 재발방지를 요청했음에도, 오늘 또다시 이런 저고도 근접위협비행을 한 것은 우방국 함정에 대한 명백한 도발행위"라며 "일본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했다.

서욱 작전본부장은 "또다시 이러한 행위가 반복될 경우 우리군의 대응행동수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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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방부는 23일 오후 2시3분경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해상초계기가 작전 중이던 우리 해군함정을 향해 근접 위협 비행했다고 밝혔다.(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일본 초계기의 우리 해군 함정에 대한 위협근접 비행이 이뤄진 곳은 이어도 서남방 131㎞ 지점으로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해당하는 공해상이다.

오전 10시50분께 정상적인 작전활동 중이던 대조영함이 레이더를 통해 83㎞ 떨어진 일본 P-3 초계기를 최초 포착했다. 이후 P-3 초계기는 대조영함으로 서서히 접근했고, 오후 2시3분께 고도 60~70m에서 540m까지 근접 비행하며 통과한 뒤 오후 2시38분께 117㎞ 떨어진 곳으로 사라졌다.

대조영함은 근접하는 P-3 초계기를 향해 작전 수행 절차에 따라 근접비행을 하지 않도록 경고 통신을 했다. 경고 통신은 20여차례나 이뤄졌지만 일본 초계기는 이러한 절차에 응하지 않았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군 관계자는 "대조영함 대공레이더로 포착하고, IFF(피아식별장치)로 일본 초계기임을 확인했다"며 "이후 '귀국은 우리 쪽으로 접근하고 있다 경로를 이탈하라', '더 이상 접근하면 자위권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라는 내용으로 경고통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초계기는) 통신에 응답이 없었고, 대조영함의 후미를 지나가다가 왼쪽으로 선회하면서 근접 통과하는 패턴을 보였다"며 "이후 한일 직통망을 이용해서 강력한 항의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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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 (뉴시스DB)
일본은 지난해 12월20일에도 동해상에서 조난한 북한 선박을 구조하는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을 향해 저공으로 위협 비행을 했다. 일본은 광개토대왕함이 자신들의 P-1 초계기를 향해 레이더를 조사(照射·비춤)했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지난 21일 초계기 위협비행 논란에 대한 협의를 일방적으로 중단한다고 선언한 뒤 불과 이틀 만에 초계기 위협비행을 재연했다. 심지어 양국 간 진실공방이 한창이던 지난 18일과 22일에도 정상적인 작전 활동 중이던 해군 율곡이이함(구축함)과 소양함(군수지원함)·노적봉함(상륙함)을 향해서도 각각 1.8㎞, 3.6㎞ 거리까지 접근 비행을 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일본 초계기의 의도성 문제인데 지난 18일과 20일엔 거리도 이격됐고, 비행패턴도 의도성을 확인하기 애매모호했다"며 "이번에는 근접 위협비행을 하겠다는 명백한 의도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대조영함은 지난 광개토대왕함과 마찬가지로 추적레이더(STIR)를 가동하지는 않았지만 광학카메라와 비디오카메라로 일본 초계기의 근접 위협비행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적레이더를 가동하면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어 대조영함이 촬영한 동영상 공개 여부는 검토 중이다.

국방부는 이번 일본의 도발행위와 관련해 사건 발행 3시간여 만인 오후 5시30분께 일본 육상자위대 무관 나가시마 토루 대령과 해상자위대 무관 와타나베 다츠야 대령을 초치해 엄중히 항의하고, 일측이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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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일본 초계기 근접비행 관련 국방부 입장을 브리핑하고 있다.  국방부는 오늘 오후2시3분께 이어도 인근 해상에서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해군 함정을 명확하게 식별한 상황임에도 불구, 거리 약 540미터, 고도 약 60~70미터로 저고도 근접위협비행을 했으며 이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2019.01.23. [email protected]
박철균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은 이 자리에서 또다시 일본 초계기가 우리 군함에 동일한 위협비행을 한 사실을 전달했다. 이어 우리 함정이 국제관례 및 '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에 관한 규정‘에 따라 경고 통신을 했음에도 지연 응답한 것 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일측에 재발방지 대책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박철균 국제정책차장은 또 해상에서의 일본 항공기 접근시 우리의 세부 작전 절차에 대해 강조하고, 향후 유사상황 발생 시 대응수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신년 기자간담회 도중 일본 초계기가 또 다시 근접비행을 했다는 보고를 받고 상황 조치를 위해 급히 자리를 떴다.

자리를 뜨기 전 정 장관은 "일본과 핫라인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가용한 수단을 동원해서 위협비행을 하지 않도록 경고하고, 그래도 일정 범위로 접근하면 자위권 차원의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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