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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라이징Biz리더]윤병수 오스티오뉴로젠 부회장 "섬유화증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美기술이전 논의"

등록 2019-01-31 06:00:00   최종수정 2019-02-18 09: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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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수 부회장 "국내 1등 의미 없어…해외 기술이전 목표"

3년간 28억 투자…폐섬유화 등 3개질병 효능 물질개발

바이오 인턴십 프로그램 가동…젊은세대에 희망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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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혁신신약후보 물질 발견으로 국제학술지 이바이오메디신에 발표된 윤병수 박사가 28일 오후 서울 금천구 오스티오뉴로젠 연구소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국내에서 1등을 한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올해 안에 폐섬유화나 비알콜성지방간염(NASH)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후보물질을 한 개 정도 기술이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윤병수 오스티오뉴로젠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설립자)은 지난 28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통해 자체 개발 중인 섬유화증 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을 미국 제약사에 기술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오스티오뉴로젠은 폐섬유화, 간섬유화, 신장섬유화 치료에 대한 특허, 합성 기술 특허, 신약 분석 바이오에세이 시스템에 대한 특허 등을 출원한 연구 중심의 국내 바이오벤처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서 30개 회사와 딜을 했고, 현재 미국의 한 제약사와 비알콜성지방간염, 폐섬유화 치료 신약후보물질의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3년간 28억원 정도를 연구개발 비용으로 투자해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했다"며 "이 물질은 폐섬유화와 간섬유화, 비알콜성지방간염 등 3개 질병에 대해 효능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혁신신약으로 개발되면 수익 등 창출할 수 있는 가치는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스티오뉴로젠은 국내 자생식물인 쑥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사망 원인으로 지목된 원인불명의 특발성 폐섬유화증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 물질 3개를 동시에 발굴했다. 특발성 폐섬유화증은 폐가 딱딱해지고 기능이 떨어져 결국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환자의 50% 정도가 진단 이후 생존기간이 2~5년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폐 이식 이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미국 인디애나 의대 면역학 박사로 울산대 의대 생의과학연구소 부소장 겸 교수, 고려대 생명과학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한 윤 부회장은 고려대, 가천대, KIST 연구팀과 연구를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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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혁신신약후보 물질 발견으로 국제학술지 이바이오메디신에 발표된 윤병수 박사와 맹문기 연구원이 28일 오후 서울 금천구 오스티오뉴로젠 연구소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1.28.  [email protected]
윤 부회장은 "쑥에서 골다골증 치료제를 찾는 과정에서 섬유화를 억제하는 물질이 섞여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골다공증 치료제는 이미 많이 있는 반면 섬유화가 심해져 간이 계속 딱딱해지면 점차 간기능이 상실되는 강경화 치료제는 없었기 때문에 섬유화증 치료제를 개발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섬유화증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개발 배경을 소개했다.

오스티오뉴로젠이 개발 중인 혁신신약후보 물질에 대한 연구 논문은 지난 14일 국제학술지 '이바이오메디신(EbioMedicine)'에 발표돼 주목받기도 했다. 논문에 따르면 기존 약인 퍼페니돈과 닌텐다닙은 섬유화증 억제에 그치는 반면 해당 신약물질들은 섬유화증의 억제를 넘어 섬유화된 조직의 재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티오뉴로젠이엔젤투자, 벤처캐피탈 등을 통해 총 30억원 정도를 투자 받긴 했지만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내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해 낼 수 있었던 것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연구 효율성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윤 부회장은 "운이 따라주긴 했지만, 한우물을 파는 집요한 노력이 없었다면 이런 성과를 거두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연구원 3명(윤 대표 포함)을 포함해 5명의 작은 기업으로 출발해 인건비를 줄이고 대부분의 동물실험은 인도와 일본 등에 외주를 줘 실험실에서 핵심기술 연구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오스티오뉴로젠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말 늦어도 대동물독성실험을 마무리해 내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개발승인(IND)을 받고, 내년 3월 중 특발성 폐섬유증에 대한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내년 3~6월 임상 전기 1상(1a)을 거쳐 미국의 호흡기 내과에서 연말까지 임상 후기 1상(1b)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임상 2상과 3상은 막대한 임상비용이 들어가는 만큼국내외 제약사에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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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에 효과를 보이는 혁신신약후보 물질 발견으로 국제학술지 이바이오메디신에 발표된 윤병수 박사가 28일 오후 서울 금천구 오스티오뉴로젠 연구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1.28.  [email protected]
윤 부회장은 장기적으로 이번에 발견한 신약후보물질을 다른 치료제로 개발하고, 젊은이들에게 바이오 관련 지식을 전수해 오스티오뉴로젠을 '강소(强小)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꿈을 갖고 있다.

그는 "발견한 신약후보물질이 항염증 치료에도 좋아 관절염이나 파킨슨병 등에 적용해보고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들이 방학기간 참여할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도 가동해 바이오 관련 지식을 전수해 주고 싶다"며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바이오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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