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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위기냐 기회냐③]속도조절 나선 반도체 투톱...단기 업황에 '탄력 대응'

등록 2019-02-14 07:50:00   최종수정 2019-03-11 09: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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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수요·가격 불확실성 증대...수익성 우선 위해 CAPEX 조정 분위기

삼성, 평택 D램 증설 속도, 하이닉스 청주 M15·中우시 생산량 조절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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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DB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가격과 수요에 대한 우려로 시설투자(CAPEX) 규모 축소를 축소할 계획이다. 메모리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치킨게임(극단적 가격 경쟁)'보다는 수익성을 우선시하는 전략이다.

이들은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생산상황과 재고 문제 등을 감안해 지난해보다는 투자 규모를 하향 조정할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 D램 증설 속도를, SK하이닉스는 청주 M15, 중국 우시 공장의 생산량을 일정 부분 조정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D램 후발업체인 미국 마이크론과 대만 난야가 이미 올해 시설투자를 축소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반도체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의지를 보이면서 업황 회복에도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추가적 증설은 고려하지 않고 중장기적인 수요 대응을 위해 신규팹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작년 대비 설비 투자 비중은 감소하겠지만 중장기 인프라 비용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D램의 비트그로스 10% 후반 성장, 낸드플래시는 30% 중반 수준의 성장을 전망했다.

부진했던 지난해 4분기에는 D램 비트그로스가 10% 후반 감소하고 평균판매단가(ASP)도 한 자릿수 감소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비트그로스가 한 자릿수 후반 감소했으며, ASP는 20% 초반 감소했다.

전세원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 31일 실적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데이터센터 등 주요 응용처에서 비중이 큰 고객 수요가 줄어들면서 작년 4분기 출하량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며 "고객사 재고 안정화에 따라 2분기 이후 수요가 다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판매 부진으로 늘어나는 재고에 대해서는 "관리가능한 수준"이라며 "올해 2분기 이후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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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도 연구개발이나 M16 신규팹 등 회사의 미래 성장기반 투자는 유지할 계획이지만, 최근의 거시경제 변동성, 예상 대비 시장에 약세 반영, 전년 대비 장기 투자금액을 약 40% 가량 축소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청주 M15 신규 생산라인과 중국 우시 C2 라인 등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 둔화와 함께 그 동안 극심했던 공급부족 상황이 해소되면서 메모리 시장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향후 메모리 시장이 IT 전반의 수요 둔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률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도체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상반기 공급과잉 상태가 심화되겠지만, 하반기에는 해소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사의 경우도 생산 비트그로스는 출하 비트그로스보다 작을 것이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맞춰가며 출하를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또 기존에 연간 단위로 진행했던 투자 계획을 분기 단위로 조정해 시장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명영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올해는 공급부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적극 진행했다면 내년에는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분기별로 유연한 투자 정책을 쓰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SK하이닉스 청주 M15는 2개 분기 순연된 2분기초에 양산을 시작하고 중국 우시(C2)팹은 그보다 늦은 2분기 중에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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