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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스튜어드십 코드 '공습'…3월 주총 긴장감↑

등록 2019-03-13 05:30:00   최종수정 2019-03-18 10: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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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708곳 주총 일정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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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KCGI 홈페이지 캡쳐)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 주주 행동주의 펀드가 목소리를 높이고 약 630조원을 굴리는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한 후 맞는 첫 정기 주총임에 따라 어느 때보다 관심과 긴장감이 높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08곳이 정기 주총 일자를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9일까지로 확정했다. 전일까지 한미반도체, 넥센타이어, S&T중공업 등 상장사 9곳이 주총을 개최했다.

주요 기업을 보면 국내 대표 기업 삼성전자가 오는 20일 주총을 연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SK하이닉스(22일), 현대자동차(22일), 셀트리온(26일), LG화학(15일), 삼성바이오로직스(22일), 한국전력(22일), 포스코(15일), 네이버(22일), 삼성물산(22일) 등은 이달 셋째주부터 개최한다.

또 시총 상위 10곳 가운데 6곳이 3월 22일에 쏠려 눈에 띈다. 올해 주총도 3월 22일에만 상장사 198곳(28%)이 주총을 개최하며 쏠림현상이 재현된 가운데 시총 상위사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감지됐다.

올해 주총은 주주 행동주의 펀드가 압박 공세를 높임에 따라 표대결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주총 최대 관심 기업은 한진칼(미정)과 한진(3월 27일)이다. 한진칼과 한진의 2대 주주이자 토종 행동주의 펀드 KCGI는 작년 11월부터 한진칼과 한진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선 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전횡을 견제하고 기업가치를 올리겠다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감사·이사 선임 및 이사 보수한도 제한 등을 주총 안건으로 제안했다. KCGI와 한진그룹 간의 신경전은 갈수록 고조되며 아직까지 한진칼은 주총 일정조차 미정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오는 22일 주총에서 글로벌 헤지펀드 '엘리엇'과 배당 규모 등을 두고 맞선다. 엘리엇은 지난달 28일 공개한 '현대차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향후 5년간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 등에 45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한 현대차 투자 계획에 대해 "투입 자본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줄지 의문이다"며 현대차(5조8000억원)와 현대모비스(2조5000억원)에 총 8조3000억원의 배당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엘리엇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추진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반대해 무산시킨 적이 있다.

미국계 투자회사 돌턴인베스트먼트와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오는 28일 열리는 현대홈쇼핑 주총 안건으로 자사주 매입·소각·배당 증대를 제안했다. 또 한솔홀딩스(주주연대, 26일), 무학(SC펀더멘털, 27일), 강남제비스코(SC펀더멘털, 21일), KISCO홀딩스(한투밸류자산운용·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29일) 등도 주총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의 배당 확대와 이사 선임 등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

이 밖에도 이번 주총은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지난해 7월 도입한 후 맞는 첫 번째 주총인 만큼 국민연금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려 있다. 국민연금(7%)은 한진칼의 3대 주주인 것을 비롯해 5% 이상 지분을 확보한 상장사는 삼성, 현대, SK 등 300개에 가깝다. 국민연금이 집사(Steward)처럼 국민의 돈을 충실히 관리하기 위해 어느 범위까지 주주권 행사에 나설지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진칼 주총에 이어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를 활용한 주주 활동 확대,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 규제 완화 등이 올해 예정돼 있다"며 "3월 주총이 주주 행동주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증시 최대 화두는 주주 참여 확대 및 주주 환원 증대를 꼽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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