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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보선]바른미래 초라한 성적표…孫 리더십 타격 불가피

등록 2019-04-04 01: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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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후보, 창원 성산서 득표율 3.57%로 4위

두 자릿수 못 가고 마지노선 8%에도 못 미쳐

손학규 대표 체제 타격 클 듯…책임론 제기 전망

이언주 "득표율 10% 채우지 못하면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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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추상철 기자 = 4.3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이재환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마지막 유세에 나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9.04.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성산에 후보를 냈던 바른미래당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따라 한 달이 넘는 긴 시간동안 '창원살이'에 나서며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었던 손학규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중앙선관위원회 개표현황에 따르면 창원 성산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총 9만4113표 가운데 45.21%(4만2159표)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강기윤 한국당 후보(45.75%)가 뒤를 이었고, 손석형 민중당 후보가 3.79%,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투표율 3.57%를 기록해 4위를 차지했다.

이 후보의 득표율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출마해 얻은 득표율 8.27%에 턱없이 미치지 못한 것이다.

손학규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창원 성산에만 후보를 내고 지난 2월말부터 한 달 넘게 창원에서 상주하며 이재환 후보 지원에 '올인'해왔다.

바른미래당은 두 자릿수 이상 득표로 선전할 경우 당 존재감을 높이고 내년 총선까지 '자력갱생'할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 후보의 20대 총선 득표율(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한국당과 정의당 양강 구도로 바른미래당이 선전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선거"라며 "바른미래당의 어려운 현주소가 반영된 선거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손 대표로서는 바른미래당 수장으로 치른 첫 선거였다. 그러나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손 대표 체제가 받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손 대표 취임 이후 당 지지율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고, 정체성을 두고 내부 갈등이 여전한 상태다. 손 대표가 사활을 걸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은 당내에서 패스트트랙 처리를 두고 이견이 불거지며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잇따른 내홍에도 손 대표가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실망스런 보궐선거 성적표로 인해 당 구심력은 더욱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선거 결과를 놓고도 지도부 책임론 공방이 불거질 경우 당내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

이언주 의원은 창원 성산에 사활을 건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찌질하다"는 등 원색적인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게다가 "득표율 10%를 채우지 못한다면 물러나야 한다"라며 대표직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의사전달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보수진영의 '분열'에 따른 선거 패배 책임을 손 대표가 져야 한다는 의미는 달라지지 않는다. 특히 당 징계 결정을 앞두고 있는 이 의원은 물론 지상욱, 유승민 의원 등이 선거제·개혁 입법의 패스트트랙 상정을 저지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손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보궐선거로 멈춰있던 패스트트랙 논의가 다시 물살을 타게 되면 당의 분열 양상이 재점화되고 손학규 대표 흔들기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비대위 체제 요구와 안철수·유승민 복귀론이 흘러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당 소속 일부 의원들의 부정적 시각과 달리 이번 선거에 대해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희망을 이야기 하며 결을 달리하고 있다. 희망과 절망만큼 좁히기 어려운 간극이 드러낸 것이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선거를 통해 민생과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바른미래당 가치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했다. 정치의 희망, 국민의 희망이라는 대안세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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