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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별세]한진家, 한진칼 지분 약화 가능성...경영권 분쟁 심화 예상

등록 2019-04-08 11: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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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지분 상속 과정에서 조원태 사장 등 지분 약화 가능성

막대한 상속세 현물 납부 부담에 주식매도 불가피한 상황 발생할수도

2대주주 강성부 펀드 공세 심화 예상...한진칼 장중 20% 이상 급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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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칼 제6기 정기 주주총회의 주주총회장으로 참석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9.03.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폐질환으로 별세함에 따라 한진그룹의 경영권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 회장은 지주회사 한진칼을 통해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 한진, 진에어 등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해왔지만, 그의 별세와 그에 따른 상속 과정에서 3세 경영을 앞둔 장남 조원태 사장과 가족들의 지분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해 말 기준으로 한진그룹 일가와 특수관계인의 한진칼 지분율은 28.95%였다.

고(故) 조 회장은 17.8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31%,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2.34%,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2.30%, 정석인하학원 2.14%, 정석물류학술재단 1.08% 등이다. 

조 회장의 보유 주식은 유족들에게 상속될 관측이지만, 막대한 상속세가 예상된다. 현행 상속·증여세는 과세표준에 따라 누진세율이 적용돼 30억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50%를 상속세로 내야 한다.여기에 주식의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한 할증 20~30%를 적용해 상속세율이 최대 65% 수준에 이른다.

조 회장의 별세에 따른 지분구조 변화가 없었을 때에도 한진그룹 경영권의 향배는 내년 조원태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상정될 한진칼 주주총회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향후 조 회장의 지분을 상속 받은 가족들이 이탈 없이 막대한 상속세를 현물로 납부하고, 지분율을 유지하게 된다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상속세를 현물로 납부할 자금 여력이 없을 경우, 주식매도가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한다.

아울러 현재 한진칼 지분 13.47%를 보유해 '2대주주'로 올라있는 강성부 펀드(KCGI)의 공세가 심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의 별세로 그의 보유 지분 상속과 이후 유족들의 상속세 납부 등의 과정에서 한진가의 한진그룹에 대한 영향력이 축소돼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칼은 이날 조 회장의 별세 소식에 경영권 분쟁 발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장중 20% 이상 상승하며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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