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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몰딜 언급,북미회담 재개 위한 단계적 접근" NYT

등록 2019-04-12 10: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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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화적 표현은 문 대통령의 승리"

"점진적 비핵화 합의 미국에 나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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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미국)=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9.04.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의 한미 정상회담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개최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소규모(스몰) 딜을 언급한 것은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단계적 접근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 "다양한 소규모 거래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이처럼 단계별로 해결할 수 있지만 지금 순간 우리는 빅딜(big deal)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빅딜은 핵무기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이에 대해 지난 2월말 하노이 회담 실패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북한과의 소규모 협상의 문을 열어둔 것"이라며 "블록버스터급 빅딜을 체결할 수 없었던 데서 비롯된 북미협상을 부활시킬 수 있는 단편적 접근(piecemeal approach)"이라고 분석했다.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문 대통령의 역할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인 어조는 북미 정상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문 대통령의 작은 승리(modest victory)"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비공개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재의 유연성을 높이도록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지난 하노이 회담은 더 큰 합의로 가는 과정의 일부분이었다. 실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이 대화의 문을 닫지 않은데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NYT는 그러나 점진적 비핵화 협상 타결을 강조하고 있는 문 대통령이 빅딜을 고수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를 변화시키고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협상테이블로 이끄는게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미 국무부에서 북한 협상팀에서 근무했던 조지프 윤은 "북한은 지금 주도권을 잃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지 궁리하고 있다"며 "삐걱거리는 상황에 있는 북미를 다시 화해의 협상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문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빅터 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누군가가 자신에게 '아니오'라고 말한 것은 아마 (하노이 회담 때가)처음일 것"이라며 "하노이에서 퇴짜를 맞았을 때의 심리적 충격은 자신의 통치에 대한 어떠한 도전도 무자비하게 대처해온 35세의 지도자에겐 당혹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 교수는 또 문 대통령의 점진적 비핵화 방안에 대해 "최종 목표인 완전한 비핵화 합의를 얻을 수 있다면 미국 입장에서도손익계산서 상 나쁘지 않다"며 "북한이 제한적인 제재 완화와 영변 핵 폐기를 제안할 수 있고, 완전한 비핵화와 전면 제재 해제로 이어질 로드랩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다음 행선지는 북한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문 대통령이 북한을 그들의 울타리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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