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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봄나들이 명당 '롯데월드 언더씨킹덤' 가볼까?

등록 2019-04-22 06:00:00   최종수정 2019-05-07 09: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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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은평점 3~4층 국내 최대 키즈 테마파크

탑승형 5종·체험형 13종 등 어린이 전용 어트랙션 18종

소방체험관 운영·봄 축제 '코스프레 페스티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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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롯데월드 언더씨킹덤 '공연 프로그램'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올봄 서울 등 수도권 날씨는 그야말로 변덕스럽다. 어느 날은 미세먼지가 심술을 부리더니 다른 날은 비와 바람이 컬래버레이션해 고통을 준다. 하루에도 한낮에는 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덥지만, 아침과 오후 늦은 시간부터는 기온이 급강하해 초봄이나 늦가을로 타입슬립한 기분마저 들게 하는 날도 태반이다.

주말을 맞이해 모처럼 어린 자녀를 동반해 봄나들이를 나서려는 가족이 전전긍긍히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14일 만개한 봄꽃을 보러 나가려던 회사원 A(40·서울 마포구)씨 가족도 마찬가지였다. 하필 그날 아침 봄비가 내린 탓이다. 초등학교 2학년생 아들(8), 유치원생 딸(6)이 너무 아쉬워하자 전업주부인 부인 B(38)씨가 "거기 가면 되지"라고 해 A씨는 핸들을 잡았다. 사실 그는 비를 핑계 삼아 집에서 쉬고 싶었다. 그러나 '후폭풍'이 두려웠다.

차로 30~40분 거리인 서울 은평구 진관동 복합쇼핑몰 '롯데몰 은평점'. 휴일로는 조금 이른 시간인 오전 10시30분께 도착한 덕에 가뜩이나 넓은 주차장은 한산했다.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몰 3층으로 내려갔다. 이미 B씨와  여러 번 와서인지 자녀들은 한껏 들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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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롯데월드 언더씨킹덤 '머킹의 회전목마'

가족이 도착한 곳은 '롯데월드 언더씨킹덤'이었다.
 
몰 3~4층에 자리한 '실내형 테마파크'다. 덕분에 봄철 비는 물론 미세먼지, 자외선이 가득한 햇볕을 걱정할 필요 없다. 여름철 무더위나 태풍, 겨울철 혹한과 눈보라도 마찬가지다.
 
실내형 테마파크는 이곳의 '큰형님' 격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필두로 전국에 여러 곳 있다. 하지만 이곳이 돋보이는 것은 바로 '키즈 테마파크'여서다. 만 3~10세 어린이 눈높이에서 모든 것을 준비하고, 부모 마음 깊이로 운영한다.

 '테마'라는 단어가 붙은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 보통 국내 키즈파크와 궤를 달리한다. 일단 규모 면에서도 국내 최대인 약 6600㎡(약 2000평)에 달한다.

롯데월드 언더씨킹덤(이하 파크)는 앞서 2016년 12월22일 오픈했다. A씨는 그동안 가족들에게 얘기로만 들었지 직접 찾은 것은 이날 처음이었다. B씨와 아이들이 모두 연간 이용권을 갖고 있어 A씨만 입장권(정상가 성인 1만2000원·각종 프로모션·카드 할인 홈페이지 참조)을 끊었다. 연간 회원권은 어린이 9만원, 성인이 18만원이다. 자주 찾는다면 연간 이용권이 훨씬 경제적이다. "인천 송도나 경기 의정부 살아 큰맘 먹어야 올 수 있는 친구들이 부러워한다"는 B씨 말에 공감이 갔다.

내부는 그야말로 '별유천지'(別有天地)였다. 하도 얘기를 들어 ‘신비로운 해저왕국 탐험’ 콘셉트인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와보니 '불혹'인 그도 바닷속 한복판에 와 있는 것처럼 흥미로웠다. 동화적이면서도 전혀 유치하지 않았다.

호기심이 동해 관련 기사를 찾아봤다. 디자인 콘셉트는 미국 리싱크가 담당했다. 세계 최고·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미국 디즈니사와 협업 경험을 가진 업체다. 3층(1300평) ‘언더씨킹덤’은 활기차고 신기한 해저왕국 테마다. 산호·조개 등으로 이뤄진 ‘산호마을’, 길고 풍성한 해초로 장식된 ‘심해정원’ 등으로 이뤄진다. 4층(700평) ‘언더씨캐슬’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해저왕국을 형상화했다. 4층이 3층보다 면적이 작은 것은 한가운데가 뚫린 아트리움 구조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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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롯데월드 언더씨킹덤 '범핑피쉬'

파크에는 탑승형 5종, 체험형 13종 등 어린이 전용 어트랙션 18종이 포진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지난 30년간 운영한 롯데월드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탈리아 잠펠라, 독일 선키드, 미국 플레이타임 등 세계적인 어트랙션 업체와 협력한 결과물이다. 

사실 체험형 어트랙션은 가짓수나 수준 차이는 있어도 다른 키즈파크에도 있다. 그렇지만 탑승형 어트랙션은 거의 없다는 것이 B씨 얘기다.

아이들은 가장 먼저 '버블버블 스윙'에 올라탔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명물 '바이킹'의 어린이 전용 버전이다. A씨는 문득 젊은 시절 B씨와 연애할 때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바이킹을 함께 타며 즐거워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아이들이 자신들에게 최적화한 저 바이킹 위에서 얼마나 행복해하고 있을지 그려졌다. '아빠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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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롯데월드 언더씨킹덤 '산호 빌리지'

이어 '범핑피쉬'로 달려가 마구 차를 부딪친 뒤, '머킹의 회전목마' 위에서 깔깔댔다. 나름 자신들의 '코스'가 있는 듯했다. 범핑피쉬는 테마파크마다 있는 '범버카'에 '복어' 모양을 입혔다. 머킹의 회전목마는 '해마'를 비롯해 '열대어' '돌고래' 등이 '말'을 대신한다. 두 기구 모두 부모도 함께 즐길 수 있지만, A씨 부부는 '패스'했다.

하지만 '돌핀 스핀'은 A씨가 함께 탔다. 로프를 당겨 위로 올라갔다가 아래로 내려오는 놀이기구인데 로프를 잡아당기는 '노동'을 부모 중 누군가 해야 했기 때문이다. B씨가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슬쩍 '양보'해 A씨가 딸과 아들의 파트너가 차례로 돼줬다. 로프를 잡아당기는 일은 힘들기보다 귀찮았으나 아이들이 힘을 보태겠다고 나서 오히려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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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롯데월드 언더씨킹덤 '플라잉웨일'

여러 탑승형 어트랙션을 섭렵한 아이들은 피곤해졌는지 체험형 어트랙션으로 갔다. '샌드 킹덤'에서 모래놀이와 샌드크래프트를 한참 즐기더니 '매직블록'으로 자리를 옮겨 산호로 성을 쌓고 놀았다. 체험형 어트랙션이 다양해 평소 싫증을 잘 내는 어린 딸도 지루해하지 않아 좋았다.

B씨가 함께 즐기며 아이들을 돌보는 사이 A씨는 언더씨 킹덤 안을 두루 살폈다.

소형 미세먼지 측정기를 꺼내 공기 질을 체크해봤다. 미세 먼지(PM2.5) 10, 미세먼지(PM10) 20이었다. 양호하다 못해 매우 좋은 수준이다. 휴일인 데다 비도 와서 파크 안에 가족 관람객이 적잖았으나 롯데몰 은평점 자체 흡·배기 시스템이 완비된 데다 파크 측이 공기 질을 잘 관리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설과 시설 사이 거리는 넓었다. 모서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둥글둥글했다. 바닥도 안 미끄러웠다. 3층 한쪽에 '의무실'도 있었다. 파크 측이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 같아 흡족했다.

아이들은 어느새 산호초와 온갖 바다 생물 사이에서 뛰어놀 수 있는 '산호 빌리지', 난파된 해적선을 타고 오르내리는 정글짐 시설인 '캡틴 갤리온의 해적선' 등 체험형 어트랙션도 정복했다. 모두 해저왕국 콘셉트에 맞춰 만들어졌다. 하나하나 탐험하면 아이들이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A씨는 만족스러웠다.

 가족은 4층으로 향했다. 경사로 벽면 곳곳에 '보드게임' '자석 다트' '대형 그림 퍼즐' 등이 있었다. 아이들은 익숙한 듯 하나하나 해결해갔다. 자투리 공간도 어린이가 놀이도 즐기고, 공부도 할 수 있게 꾸민 파크 측 마음 씀씀이가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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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롯데월드 언더씨킹덤 '공연 프로그램'

4층에서 '플라잉 웨일'이 그들을 맞이했다. 네 사람이 몸 안에 자리 잡자 고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장 레일에 매달린 채 파크 안을 한 바퀴 도는 트랙형 놀이 시설이엇다. 시원스러운 아트리움 구조이기에 가능한 '재미'였다. 3층에서 올려다볼 때는 몰랐으나 타보니 세상에서 가장 느린 곤돌라였다. 역시 어린이들이 파크 안을 하나하나 둘러볼 수 있도록 '배려의 느림'을 실천하는 것이었다.
 
가장 대조적인 놀이기구도 같은 층에 있었다. '서브마린 슬라이드'였다. 이름처럼 잠수함에 탄 것 같은 재미를 선사하는 미끄럼틀 시설이다. 커브 수가 적어 좀 더 빠른 스피드를 제공하는 슬라이드, 커브 수가 많아 스피드는 느려지는 대신 아기자기한 맛을 선사하는 슬라이드 등 2종이 있다.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는 듯 계속 오르내리며 놀았다. 입·출구에서 안전요원들이 철저히 보호해주니 A씨 부부는 출구 앞 벤치에서 잠시 쉴 수 있었다. 아이들과 수시로 이곳을 찾아 모든 치다꺼리를 다 해온 B씨에게 A씨가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느낀 순간이었다.
  
"오늘은 최대한 봉사하자"고 마먹은 A씨. 3층 '점핑 스타피쉬'에서 그야말로 몸을 아끼지 않았다. 찍찍이 옷을 입고 최대한 높이 뛰어올라 벽에 붙는 체험 시설에서 A씨는 대학 농구 동아리 '덩크왕'답게 압도적인 높이를 기록해 아이들이 아빠를 자랑스러워하게 했다.
 
3층 어딘가에서 "쿵작쿵작" 경쾌한 음악이 울려 퍼졌다. 오는 5월26일까지 열리는 봄 축제 '코스프레 페스티벌'이었다. '꾸미기'를 좋아하는 인어공주 '비비', 가장 친한 친구이자 보디가드 인어 '카이', 비비 아빠인 국왕 '머킹', 해적 '캡틴 갤리온', 문어 모양 '무니', 게 모양 '게' 등 아기자기한 캐릭터 6종이 공연부터 플래시몹까지 펼쳐 어린이를 더욱더 푹 빠져들게 했다. 공연 테마송은 신비롭고 화려해 듣는 이의 귀를 즐겁게 했다. 전국 64개 유치원 교사들의 의견이 반영된 작품들이다.

어린이 관람객을 '저격'할 내용이지만, 유치하거나 수준이 낮지 않았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30년 동안 수준 높은 공연을 펼쳐온 롯데월드답게 규모는 작아도 '월드클래스급 무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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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롯데월드 언더씨킹덤 '점핑 스타피쉬'
 
공연을 보고 나니 출출해졌다. "밥 먹을까?"라고 묻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4층 '머킹의 로열가든'으로 A씨를 이끌었다. '퐁듀 떡볶이' '치즈 피자' '순살 치킨' '함박 스테이크'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가 가득해 음식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 열대어 모양 조명등과 산호초 모양 의자가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바로 옆 '머킹 카페’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즐기며 휴식하니 벌써 오후 3시였다. 이곳은 보통 키즈카페와 달리 '이용 시간 제한'이 없다. 오전 10시 오픈할 때 들어와서 오후 8시까지 놀아도 추가 요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다음날이 월요일이니 A씨는 내일 출근 준비를, 아이들은 등교 준비를 해야 했다.

"제일 재미있을 때 떠나야 아빠도 또 오고 싶어지는 거야"라는 A씨 설득에 '순수한 어린 영혼'들이 넘어가 가족은 딱 한 곳에서 재미있게 놀고 집으로 가기로 했다. 바로 3층 '어린이 소방 체험 시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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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롯데월드 언더씨킹덤 '소방체험관'

뉴스를 통해 강원 고성·속초 산불 소식을 접한 아들이 꼭 체험하고 가야 한다고 주장한 데다 A씨 부부도 공감해 들르기로 했다. 실물 같은 워터 시뮬레이션형 소화기를 미디어 영상에 조준해 화재를 진압하게 한 체험 시설이다. 놀이와 생존 학습이 동시에 가능한 시설인 셈이다.
 
가족은 핫핑크 배경으로 꽃이 장식된 포토 부스 '그럴싸진관'에서 추억을 남겼다. 비록 꽃구경은 '실패'했지만, 그에 못잖게 즐겁고 신나는 추억을 많이 남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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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롯데월드 언더씨킹덤 '기프트 웨일 숍'

그래서였을까. 기념품점 '기프트 웨일 숍'에 A씨가 먼저 들어가 아이들에게 비비와 카이 인형을 하나씩 안겨줬다.

"옛날 롯데월드에서 내가 인형 갖고 싶어 할 때는 핑계 대고 안 사주더니…"라는 B씨의 투정에 "난 당신 아빠가 아니잖아"라고 했다가 "집에서 보자"라는 '화'를 자초하고도 마냥 기분 좋은 A씨였다.

[편집자 주] A·B씨 가족은 기사 작성을 위해 '롯데월드 언더씨킹덤' 이용 사례들을 취합·가공한 인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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