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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춤 배우는 일본 "방탄소년단·블랙핑크처럼 될래요"

등록 2019-05-13 0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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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댄스 아카데미 '댄스 스튜디오 마루'
【도쿄=뉴시스】이재훈 기자 = "다 빠져 빠져 빠져 미친 예술가에 ♪♬"

11일 낮 12시 일본 도쿄도 신주쿠 햐쿠닝초 한 건물의 80㎡(24.2평) 지하 연습실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새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수록곡 '디오니소스'가 울려 퍼졌다.

학부모 8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본인 K팝 댄스 강사 교카(21)의 지도에 따라 여학생 7명, 남학생 5명 등 수강생 12명이 이 곡의 안무를 따라했다.
 
이곳은 K팝 댄스 아카데미 '댄스 스튜디오 마루'. 방탄소년단, '워너원' 등 K팝 아이돌들과 함께 춤을 추는 댄서 박창호씨가 대표인 학원이다. 박 대표와 다른 한국인 강사, 일본인 강사 10명 등 12명이 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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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댄스 아카데미 '댄스 스튜디오 마루'
이날은 교카 강사가 방탄소년단의 '디오니소스', 그룹 'f(x)'의 '4월스', 프로듀싱팀 '그루비룸'의 '로열티' 등에 맞춰 기초반 학생들을 가르쳤다. "오른쪽을 보고, 양손으로 올리고" 등을 외치며 동작을 시연했다. 대부분 일본어로 설명했지만 가끔씩 "하나 둘 셋" 등 한국어로도 구령했다. 한국어도 교육하는 클래스여서 종종 한국어로 가르친다고 한다. 

K팝 아이돌 지망생인 수강생 스기야마 아이리(19)는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또박또박 적어 내려갔다. 고2 때 방탄소년단을 알게 되면서 K팝 춤의 매력을 알게 된 그녀는 "K팝 댄스는 구성이 좋고, 몸의 선이 예쁘다"고 했다. 6월 일본에서 열리는 SM엔터테인먼의 SM타운 재팬 오디션에 참가할 예정이다. 목표는 그룹 '블랙핑크'의 태국인 멤버 리사(22)처럼 되는 것. "외국인으로서 한국에 활동을 하는 것이 대단하고, 마음에 든다"고 했다.

학부모들의 열정도 대단하다. 열 살 짜리 자녀를 K팝 아카데미에 보내고 있는 지코코 와다(45)는 "아이들이 좋아해서 등록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트와이스, 청하를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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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야마 아이리
본인 역시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을 좋아하고, 주변에서도 K팝을 많이 좋아한다며 "동방신기, 빅뱅을 시작으로 일본에서 K팝을 좋아하게 됐는데 그런 것이 점점 더 퍼져나간 것 같다"고 했다. "첫째가 K팝 아이돌을 하고 싶어 하는데 밀어주고 싶다"는 마음이다.

이곳 K팝 아카데미에는 중고교생을 중심으로 300명이 등록돼 있다. 이 중 프로 아이돌 가수를 꿈꾸는 지망생은 30%가량이다. 아직 이런 사설 K팝 아카데미가 많지는 않지만, 수강생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동방신기 때문에 K팝을 좋아하게 됐다는 교카 강사는 "최근 K팝 붐이 다시 일면서 수강생이 많아졌다"면서 "재작년에 설립했다. 처음에는 작은 스튜디오로 시작했다. 사람이 늘어 지금의 큰 스튜디오로 옮겼다"고 했다.

수강료는 회원가입에 1만엔(약 10만7000원), 1회 1시간20분 강습에 2200엔(약 2만3600원)을 내야 한다. 일본에서는 대부분 학원을 등록할 때 회원 가입비를 따로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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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무라 안
이날 아카데미에 신입 회원으로 등록한 이마무라 안(15)은 "블랙핑크의 '킬 디스 러브' 안무를 배우고 싶어 왔다"고 했다. "예전부터 고등학생이 되면 K팝 춤을 배우고 싶었다. 이번에 고등학생이 되면서 등록하려고 왔다"고 한다.

 친구들도 K팝을 좋아해 쉬는 시간에 한국 음악을 같이 듣는다. "처음이라 일단 주 한 번 할거다. 능숙해지면 더 배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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