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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류현진, 야수들아 실책하거라 나는 위기를 관리할테니

등록 2019-06-05 14:55:17   최종수정 2019-06-10 09: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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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 적극 활용, 땅볼 유도

투구수도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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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AP/뉴시스】LA 다저스의 류현진이 4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회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7회까지 3피안타 무실점 탈삼진 2개로 호투하며 시즌 9승째를 올렸고 다저스는 9-0 승리를 거뒀다. 2019.06.05.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류현진(32·LA 다저스)의 위기관리 능력은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야수들의 실책으로 위기로 몰렸으나 실점은 '0'이었다.

야수들의 실책 탓에 경기 초반 투구수가 많았다. 그러나 주무기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하며 땅볼 유도를 늘렸고, 효율적인 투구로 7이닝을 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개의 안타만 허용하고 애리조나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다저스의 9-0 승리에 앞장섰다.

시즌 9승째(1패)를 수확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48에서 1.35로 끌어내렸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양대리그를 통틀어 전체 1위다.

류현진은 이날 세 차례 실점 위기에 처했는데, 이 중 두 번은 야수들의 실책으로 인한 것이다.1회말부터 2사 후 1루수 데이비드 프리스, 유격수 코리 시거가 잇단 실책을 했다.

류현진은 2사 후 애덤 존스에 3루 땅볼을 유도했다. 3루수 맥스 먼시가 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했으나 송구가 다소 정확하지 않았다. 1루수 프리스가 송구를 받는데 실패하면서 존스는 2루까지 나아갔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데이비드 페랄타가 내야 땅볼을 쳤지만 유격수 시거가 공을 더듬으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그 사이 존스가 3루로 진루하면서 류현진은 2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크리스티안 워커에 1루 땅볼을 유도해 실점을 막아냈다.

7회말 1사 후 류현진은 크리스티안 워커와 9구 승부를 벌인 끝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이어 일데마로 바르가스를 만난 류현진은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또 다시 시거가 1루에 악송구를 저질렀다. 1루에 있던 워커는 3루까지 나아갔고, 바르가스는 1루에 안착했다. 병살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 1사 1, 3루의 위기로 돌변했다.

이번에도 류현진은 침착했다. 닉 아메드에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유도해 순식간에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3회말 1사 후에는 케텔 마르테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해 실점 위기를 만났지만,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후 존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주자가 나가도 표정에 변화도 없고, 제구도 흔들리지 않는다. 올 시즌에는 위기 상황에서 한층 더 강해진 모습이다. 류현진의 올 시즌 상대 득점권 피안타율은 이날까지 포함해 0.043(47타수 2안타)에 불과하다.

위기 상황에서 빛난 것은 체인지업이다. 이날 경기 초반 투구수가 많았던 류현진이 이후 효율적인 투구를 펼칠 수 있었던 것도 체인지업으로 땅볼을 많이 유도한 덕분이다. 맞춰잡으면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104개의 공 가운데 41개가 체인지업이다. 무려 17차례 땅볼을 유도했는데 대부분 애리조나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건드려 나온 결과다.

1회말 야수 실책 탓에 투구수가 25개로 많아지자 류현진은 맞춰잡는데 집중하며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 또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으며 한층 효율을 높였다.

1회말 2사 1, 3루의 위기에서 체인지업으로 워커의 1루 땅볼을 유도했고, 3회말 2사 2루에서 존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할 때 던진 공도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4회말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았는데 선두타자 페랄타와 이어 상대한 워커 모두 체인지업으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바르가스에게는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5회말에도 류현진의 결정구는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애리조나 타자들은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한채 맥없이 물러났다. 류현진은 6회말 1사 후 에스코바, 존스를 2루 땅볼과 유격수 땅볼로 잡을 때 체인지업을 던졌다.

7회말 1사 후 워커를 상대할 때 류현진은 땅볼 유도를 염두에 둔 듯 체인지업 3개를 연달아 던졌다. 워커가 체인지업을 계속 커트하자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안타를 맞았다.

류현진은 이어 상대한 바르가스, 아메드에 모두 체인지업을 앞세워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아메드에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투구수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은채 7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

탈삼진은 2개에 불과했지만 공격적이고 효율적인 투구를 앞세운 류현진의 볼넷은 또다시 '0'이었다. 시즌 탈삼진 수는 71개로 늘렸고, 볼넷 개수는 여전히 '5'에 머물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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