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정치일반

남북미 역사적 판문점 회동…美대통령 최초 북측 땅 밟아(종합)

등록 2019-06-30 18:35:57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북미 정상, 30일 오후 3시46분 판문점 JSA서 만남

트럼프, MDL 넘어 북측 땅 밟아…김정은도 南으로

"백악관으로 초청" "우리 땅 밟은 첫 미국 대통령"

자유의집 앞에서 역사적 남북미 3정상 만남 성사

트럼프·김정은 자유의집서 사실상 '3차 북미회담'

"앞으로 2~3주 내 북미 각각 팀 구성해 협상 시도"

associate_pic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걸어가고 있다. 2019.06.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호균 김성진 김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밞았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첫 남북미 3자 정상 회동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46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T2)과 군정위 소회의실(T3) 건물 사이 군사분계선 앞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두 정상이 만나는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중심은 북미 간의 대화"라고 한 만큼, 판문점 남측지역 자유의집에서 두 정상의 만남을 지켜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한 차례 악수를 나눴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넘어갈 것인지 물어봤고 김 위원장이 "그렇게 해주시면 영광이겠다"고 응답하면서 역사적인 발걸음이 성사됐다.

associate_pic
【파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월경해 북측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9.06.30.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따라 군사분계선을 표지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넘어 북측으로 10여m 올라갔고 판문점 북측지역 판문각 앞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 곳에서 한 차례 더 악수를 나누고 다시 함께 남측으로 내려왔다. 내려올 때 김 위원장은 밝게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측 자유의 집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광이다. 기대하지 못했는데 한국에 온 김에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고 이렇게 만났다. 이렇게 국경 넘을 수 있었고 (이것은) 김 위원장과의 우정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ssociate_pic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2019.06.30. [email protected]
또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 이따 우리가 서로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대단한 진전을 이뤘다"며 "아마 서로 많은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지금 초청할 것이다"며 돌발 제안을 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분계선을 넘어서 우리 땅을 밟았는데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 되셨다"며 "이 행동 자체만 보시지 말고 트럼프 대통령님께서 분리선(군사분계선)을 넘어서 가신 건 다시 말하면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관계를 개척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후 3시51분 문 대통령도 자유의집과 군사정전위원회 건물 사이에 모습을 드러내며 역사적인 3자 회동이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눴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김 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양 옆에 섰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associate_pic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06.30. [email protected]
오후 3시54분 세 정상은 남측 자유의 집으로 이동했다. 자유의집 회담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양자 회담이 열렸다. 문 대통령은 회담 시간 동안 이들을 기다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은 예상을 뛰어넘어 1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세 정상은 오후 4시52분 자유의집을 나왔고, 군사분계선 남측지역에서 계속해서 못다한 대화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다시 북측으로 떠나기 전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한 뒤, 문 대통령과 포옹을 했다. 김 위원장은 오후 4시53분께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며 두 정상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associate_pic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북미 회담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환송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오늘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역사적인 순간이고 날이다. 또 우리가 이렇게 빨리 김 위원장에게서 응답 받을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오늘이 역사적인 진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2~3주 내에 미국과 북조선에서 팀을 구성해서 서로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며 "(폼페이오)국무장관 주도 하에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원래 (판문점 인근) 오울렛 GP의 공동방문까지만 예정돼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제안에 따라서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하고 독창적인 접근 방식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의 만남을 통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 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 전 세계와 우리 남북 7000만 겨레에게 큰 희망을 줬다"며 "방금 트럼프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양측에서 실무협상 대표를 선정해서 빠른 시일 내 실무협상에 돌입하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좋은 결과가 성큼 다가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