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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대형항공①]"1등석 줄여라"…좌석 운용 방식 급변

등록 2019-07-23 09:28:00   최종수정 2019-08-05 09: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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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일등석 대거 축소

LCC 전유물 '비상구 좌석 사전 판매'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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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몇 년 전만 해도 일등석을 없앤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다. 최고급만 지향하던 대형항공사들이 작심하고 변화에 나선 것이다."

고급화 전략을 고수했던 대형항공사들이 달라지고 있다. 대형항공사의 상징이자 자존심인 '퍼스트클래스'를 대폭 축소하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주로 하던 선호좌석 판매에 나섰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도 못 한' 변화라고 입모아 말한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풀서비스캐리어(FSC)는 고급 서비스를 추구하며, LCC 시장이 성장할 때도 별도의 LCC 자회사를 설립하며 차별화된 비행 경험을 지속했다.

그러나 시장 환경이 급변하며 대형항공사도 변화를 감수했다. 우선 좌석 운용 방식부터 바꿔나가며 수익성 제고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부터 3클래스로 운영되던 국제선 27개 노선을 2클래스로 바꿨다. 3클래스는 퍼스트, 프레스티지, 이코노미이며, 2클래스는 프레스티지, 이코노미다. 대한항공 전체 국제선 노선의 70%에서 퍼스트클래스 좌석이 사라진 셈이다.

대한항공은 전체 국제선 노선 111개 중 62개 노선에서 일등석을 운영했으나, 해당 개편으로 인해 35개 노선에서만 일등석을 유지하게 됐다. 이는 전체 국제선 노선 중 32% 수준에 불과하다. 대한항공은 기존 퍼스트 클래스 이용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프레스티지 클래스와 기내식 및 기내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9월1일부터 일등석을 폐지하고 이를 '비즈니스 스위트' 좌석으로 바꾼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구조 개선 차원에서 일등석 운영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비즈니스 스위트는 기존 일등석 좌석을 그대로 이용하되 서비스는 비즈니스클래스와 동일하게 제공받는 자리다. 운임은 일등석보다 30~40% 낮은 가격에 판매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비상구 좌석도 추가금액을 받고 사전에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유료 사전 좌석 서비스는 LCC의 부가 수익 창출원으로 여겨졌다. 항공업계는 대형항공사가 이 같은 비상구 좌석 사전 판매에 나선 것은 갈수록 심화하는 항공 시장의 상황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 항공산업은 LCC의 약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체 시장의 성장세는 느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적 FSC의 국제선 이용객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국적 LCC 탑승객은 17.2% 증가했다. 1분기 국제선 여객 수송 점유율은 FSC가 68.8%, LCC가 32.2%를 각각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임금, 연료, 기반 시설을 포함한 전반적인 비용 증가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들어 세 곳의 신생 LCC가 신규 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발급 받으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2년 동안 저가항공사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을 지켜보고만 있었는데, 최근 들어 시장 동향을 보면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위기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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