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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가 달라졌다]오후 5시면 퇴근합니다…홈플러스

등록 2019-07-25 06:00:00   최종수정 2019-08-12 09: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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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워킹맘인 한수연(34)씨는 지난해부터 숨통이 트였다. 한씨가 다니던 회사가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면서부터다. 회사는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을 기준으로 하되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경우 10시30분까지 출근할 수 있는 유연 근무제를 본격 도입했다. 한씨는 오전엔 직접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건 남편에게 맡겼다. 이전엔 사업을 하는 남편에게 등하원을 모두 책임지게 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녀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전에 유연 근무제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활용하는 직원이 많지 않았다. 지난해 7월부터는 당연하게 쓰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부담이 없어졌다"고 했다.

지난해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도입됐다.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해당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이른바 '워라밸'(work와 life의 balance)이 맞춰졌다는 게 직장인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물론 일부 업계에서는 주 52기간 근무제가 오히려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노동 시간 단축이 향후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 실제로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근로시간 단축 긍정 평가(63.%)가 부정 평가(29.8%)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홈플러스는 자율근무제를 도입했다. 하루 8시간만 채우면 출퇴근 시간은 자유롭게 조정 가능하다. 기본 근무 형태는 오전 8시에 출근 오후 5시 퇴근이다. 오전 7시에 출근해서 오후 4시에 퇴근할 수도 있고, 오전 10시에 나와서 오후 7시에 나가도 된다. 직원 만족도는 매우 높다. 교통 체증을 꺼리는 사람은 일찍 나와 일찍 들어가면 되고, 아침 잠이 많은 직원은 오후 10시까지 출근해도 문제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근무 방식을 택할 때 전혀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 덕분에 직원 호응이 크다"고 했다. 일부 퇴근을 일찍하는 직원들은 자사 문화센터에 등록해 다니기도 한다고 했다.

가장 만족도가 높은 건 역시 어린 아이가 있는 직원들이다. 오전 혹은 오후 둘 중에 한 번은 아이를 온전히 돌봐줄 수 있기 때문에 일을 하는 동안에도 불안감이 덜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새 근무 제도를 도입한지 1년이 넘어가면서 자율근무제가 홈플러스의 문화로 완전히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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