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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엘패소·데이턴 총격에 "비겁한 행위"(종합)

등록 2019-08-04 23: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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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대선주자 오로크 "트럼프, 인종차별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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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패소(미 텍사스주)=AP/뉴시스】20명의 생명을 앗아간 3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엘패소 쇼핑몰에서의 총격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엘패소 주민들이 촛불을 들고 추모 집회를 열고 있다. 범행 직전 온라인에 올라온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물은 "히스패니계 유입으로 미국의 백인 유권자들이 교체되고 있어 미국의 파괴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9.8.4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말인 3,4일 텍사스 엘패소와 오하이오 데이턴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연속으로 규탄 및 애도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3일 미 텍사스 엘패소 월마트에서 발생, 20명의 사망자와 26명의 부상자를 낸 총격 사건 이후 트위터를 통해 "이는 단순히 비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비겁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는 이어 "미국 전역이 오늘의 혐오 행위를 함께 비난하고 있다. 무고한 사람들의 죽음을 정당화할 이유나 변명의 여지는 없다"며 "멜라니아와 함께 텍사스의 위대한 주민들을 향한 진심어린 마음과 기도를 보낸다"고 애도를 표했다.

그러나 엘패소 총격에 이어 오하이오 데이턴 소재 나이트클럽에서도 총격으로 인해 9명이 숨지고 최소 26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자 4일 또다시 트위터를 통해 "텍사스 엘패소와 오하이오 데이턴 시민들에게 은총이 있기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수사국(FBI)과 현지·주 사법당국이 엘패소와 오하이오 데이턴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데이턴에서 매우 빠르게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 엘패소에선 많은 부분이 이미 파악됐다. 사법당국은 두 사례 모두에 매우 신속히 움직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직 범행 동기가 파악되지 않은 데이턴 총격과 달리 엘패소 총격의 경우 증오범죄가 범행 동기로 추정되고 있다.

엘패소 총격 용의자 백인 남성 패트릭 크루시어스(21)는 4장 분량의 선언문을 작성해 미 인터넷 커뮤니티 에잇챈(8chan)에 게시했으며, 여기엔 이번 범죄를 "히스패닉의 침공에 대한 대응"이라고 규정하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이 담겨 있었다.

이에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총격을 사실상 조장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민주당 소속 유색인 의원들을 상대로 인종차별적 공세를 이어왔으며, 이는 주 지지층인 백인 남성 유권자들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베토 오로크 하원의원은 이와 관련해 CNN에 "멕시코인들을 강간범, 범죄자라고 부르는 대통령 산하 행정부가 집권한 최근 3년 동안 증오범죄가 증가해왔다"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인종차별주의자다. 그는 이 나라에서 인종차별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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