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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경제전쟁과 중기④]반도체 에스다이아몬드 "대기업, 중기 리스크 싫어해"

등록 2019-08-08 07:20:00   최종수정 2019-08-19 0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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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표주연 김진아 기자 =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국 경제가 출렁이고 있다.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대한 국산화 정책을 추진하고, 대중소기업 간 '분업적 협력'이라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중소기업들은 그간 대기업 중심의 기술, 거래구조에 서운함을 표시하면서도 새로운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에스다이아몬드공업 고영길 대표이사는 8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그간 대기업은 중소기업 제품의 리스크를 감당하고 가기가 싫은 것"이라며 "그래서 개발은 해놨는데, 양산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라고 토로했다.

에스다이아몬드공업은 다이아몬드 휠(Diamond Wheel) 개발 업체로 현재 시험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용 휠 개발에 착수한 회사다. 다이아몬드휠은 현재 일본 기업(DISCO(주))이 성반도체, SK하이닉스 등에 100% 독점공급 중인 물품이다.

다음은 고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에스다이아몬드공업은 어떤 제품을 만드는 회사인가.

"반도체 공정에서 후공정 중 두께를 얇게하는 장비를 만든다. 메모리칩을 쌀 때 웨이퍼가 처음에는 두꺼운데 이를 공정을 통해 얇게 갈아내는 작업을 한다."

-이 공정과 기술은 필수 기술인가. 일본에 대한 의존도는 얼마나 되나.

"반도체 공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필수 기술이다. 소잉(자르기)이라고 그걸 자르는 이 부분을 일본이 독점하고 있다. 지금 반도체에 들어가는 공구를 보면 메모리랑 패키지에 사용하는 공구 중에 80%가 일본것이고, 장비는 100% 일제라고 보면 된다."

-그간 국내 판로가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가.

"판로가 없었던게 아니라 소홀했던 것으로 본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과 SK하이닉스 최태원 회장이 약간의 의견차이를 보인적이 있는데, 그 뉘앙스 차이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대기업은 중소기업 제품의 리스크를 감당하고 가기가 싫은 것이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완전체를 갖다 쓰면 되지 않나. 원가를 더 절감해야 하는 대기업으로서는 (국산 중기 제품을 쓰는)리스크를 안고 가기가 힘든 것이다. 그러니까 완전한 일본 제품을 쓰는게 편하다. 그래서 나같은 사람이 개발은 해놨는데, 양산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2013년도에  제품을 개발하고 삼성, 하이닉스에 테스트를 의뢰한 적이 있다. 그 회사들에서 실사가 나와서 "너희가 개발한게 맞는데, 우리가 거래하는 회사들보다 시설환경이 열악해서 못하겠다. 그런 환경을 갖추면 거래를 해주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그런 환경을 갖추나. 그래서 중단하고 있다가 지금 이 사태가 왔다. 우리로서는 어찌보면 행운이고, 기회라고 본다."

-이 분야에서 일본 의존도가 높은 이유는 뭘까.

"일본은 특정 부품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곳이 없다. 내가 1989~1990년부터 일본을 다녀와서 느낀게, 큰 회사들 다 거치며 전문화하자고 건의헀는데 안 받아들여졌다. 가장 큰 문제는 연구 개발을 계속해서 기존보다 업그레이드 된 제품을 들고 앞서가야되는데 우리는 전문 기업 자체가 드물다. 일본에 A라는 회사가 있다면 이 회사는 반도체만 전문으로 한다. 다른 거 안한다. 우리는 전무하다."

-정부의 국산화 추진 등을 토대로 우리 기업 키운다면 경쟁력 있을까.

"정부가 진행하는 각종 간담회도 분업화를 해서 해야할 듯히다. 반도체면 반도체 관련 업체, 자동차면 자동차 관련 업체끼리 모아서 해야 얘기가 된다."

-결국은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최태원 회장 말이 맞다. 대기업이 리스크를 좀 안아줘야 되고, 공동 개발도 해야된다. 그리고 반도체면 반도체 화학이면 화학, 파트를 나눠서 그 사람들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전담해서 교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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