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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한류엑스포]"K팝그룹, 한국의 홍보대사로 기능해야 한다"(종합)

등록 2019-08-23 15:20:52   최종수정 2019-08-26 10: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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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뉴시스 2019 한류엑스포(K-Expo: Enjoy SEOUL, Feel KOREA)가 열린 2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고정민(가운데) 홍익대 교수와 아마라 워커(Amara Walker.오른쪽) 미국 CNN인터내셔널 'CNN투데이' 앵커가  '글로벌 리더 전략 대화-지속 가능한 한류, 이렇게 이끈다'를 주제로 특별대담 하고 있다. 맨 왼쪽은 사회자인 송경진 혁신경제국제위원장.  2019.08.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뉴시스가 프랑스의 석학 기 소르망 박사, 미국 CNN 앵커 아마라 워커, 홍익대 고정민 교수를 초청해 23일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한류 엑스포'를 개최했다. 기 소르망은 전날 갑작스런 입원으로 부득이 불참, 프랑스의 병원에서 영상메시지를 보내왔다.

이들은 '지속 가능한 한류, 이렇게 이끈다'를 주제로 대담했다. 한국 문화와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한류의 현 좌표를 진단하고, 미래 지속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글로벌 관점에서 한류를 업그레이드시킬 방안을 찾았다.

소르망은 최근 프랑스에서의 한류가 영화에서 K팝으로 확대됐다고 짚었다. "한국의 문화는 점점 더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프랑스에서의 한류는 한국영화가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태동한 것 같다. 프랑스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칸 영화제에서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기도 했다. 다만, 지금까지는 한국문화에 대한 인정이 굉장히 협소했다. 하지만 K팝을 통해 보다 광범위한 사람들이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굉장히 놀랍다. 젊은 아티스트들이 세계에 아름다움을 가져다 주고, 역동성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한다. 예술적 완벽성을 구현하고 있다"고 한국문화의 현 주소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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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소르망
워커는 세계적인 BTS 열풍에 대해 "많은 미국 청소년들이 언어장벽으로 BTS 노래의 가사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따라 부르는 걸 봤다. 미국 팝시장은 굉장히 경쟁이 치열하다. 너무 놀랍다는 말을 하고 싶다. K팝이 미국에서 이 정도의 인기를 얻은 게 놀랍다.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 공연한다는 것만으로 미국 시장에서 이들이 인기가 있다는 방증이다. 보도팀하고 미팅을 하면, 한국인이 아닌 동료들이 K팝을 보도해야한다는 말을 종종 한다. K팝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독특한 장르다. 꽃미남 같은 보이 밴드들이 예쁘게 꾸미고 노래를 하는 게 상당히 많은 팬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인기를 끌었다는 게 놀랍고, 앞으로 더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짚었다.

고 교수는 '강남스타일'의 싸이 열풍과 방탄소년단 현상의 차이점에 주목했다. "빌보드에서 1위는 싱글차트인 '빌보드 핫100'과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이 있다. 싸이는 '빌보드 핫100'에서 2위를 했지만,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싱글차트 1위는 반쪽짜리 성공이다. 아시아에서 '빌보드 핫100'에서 1위를 한 적이 몇 번 있지만, 항상 반짝하고 끝났다.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 1위는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거다. 앨범차트 1위의 의미는 BTS 자체를 좋아하고, BTS 곡 전부를 다 좋아한다는 의미다. 싸이와 BTS 현상은 이런 차이가 있다. 또한 BTS 노래의 가사에는 철학적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다. BTS 노래는 우리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동시대 사람들한테 더 각인되고, 그만큼 이전 한류보다 더 오래 갈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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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뉴시스 '한류 엑스포(K-Expo: Enjoy SEOUL, Feel KOREA)'에 참석한 아마라 워커(Amara Walker) 미국 CNN인터내셔널 'CNN투데이' 앵커와 한류문화대상 서울시장상을 수상한 김준수가 23일 서울 중구 서울로 7017을 찾아 투어를 하고 있다.

뉴시스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한국 문화와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한류의 현 좌표를 진단하고 미래 지속 발전 방안을 제시한다.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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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망 박사는 한류의 지속가능성을 낙관한다. 한류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지속가능한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정교하게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더 많은 세대를 매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는 K팝 그룹이 한국의 홍보대사로서 역할을 해야한다고 본다. 서구권은 K팝과 한국(문화)을 연계해 인식하지 못한다. "K팝의 아이돌 그룹들은 한국(문화)의 홍보대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구권에서 K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국과 한국문화를 K팝과 연계해 생각하지 않는다. K팝과 한국문화 간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K팝 그룹들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동영상을 찍을 수도 있다.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과은 아시아 중 가장 좋은 박물관이다. 한번 가보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K팝 그룹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박물관을 촬영해 보여준다면, K팝과 한국문화간 관계도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또 한가지는 K팝을 통해 서울의 현황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현황이라고 한다면 박원순 시장이 이끄는 서울 도심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서울로7017이라는 옥상정원을 최근 만들었다. 굉장히 독특한 장소다. K팝 그룹이 여기에서 연주·공연·촬영을 한다면, 서울과 한국문화를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미래는 한국의 이미지에 달려있다. 한국의 문화는 다르고 역동적이라는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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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뉴시스가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한류 엑스포(K-Expo: Enjoy SEOUL, Feel KOREA)'를 개최했다. '한류 전략화-산업계, 한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포럼이 열리고 있다.뉴시스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한국 문화와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한류의 현 좌표를 진단하고 미래 지속 발전 방안을 제시한다. 2019.08.23. [email protected]

워커는 한국문화가 K팝, K뷰티에만 한정된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음식의 세계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많은 한류팬들은 K팝과 K뷰티만 한국 문화로 연관 짓는다. 하지만 한국문화라는 것은 K팝, K뷰티, 성형수술보다 더 광범위하다. 한국의 이미지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나날이 강해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도 굉장히 좋아한다. 하지만 한국문화라는 것은 이것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이제 김치가 '쿨'한 것이 됐다. CNN 동료들이 어디를 가야 김치를 살 수 있는지 묻는다. 비비고 만두, 김도 즐긴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 음식은 아주 독특한데, 사람들이 아시아 음식 이야기를 할 때 중국, 일본, 태국 음식만 많이 한다. 아직까지도 한국 음식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못 받은 것 같다. 한국문화를 지속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한국 음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교수는 한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문화적 보편성에 기반한 콘텐츠 다양화에 힘써야 한다고 바라봤다. "앞으로 한류 콘텐츠가 오래가기 위해서는 콘텐츠 다양화가 필요하다.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장르별 소재 다양화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드라마라면 새로운 내용을 개발하는 데 힘써야 한다. 또한 소재는 한국적이더라도 전 세계 모든 팬이 '내 얘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 보편적 주제를 지녀야 한다. SNS도 잘 활용해야 한다. 과거 우리나라처럼 문화의 변방에 있던 나라는 주류에 참여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SNS 덕분에 시간과 거리적 제약이 사라졌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뉴시스 2019 한류엑스포는 특별대담과 함께 한류문화대상을 시상했다. 한류문화대상 서울시장상 단체 부문은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차지했다. 서울시장상 개인 부문은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32)가 받았다. 그룹 '트와이스'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거머쥐었다. 영화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제작 덱스터스튜디오) 시리즈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제작 이상백·에이스토리)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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