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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극장가, 한국영화 3파전···미스터 리·타짜·나쁜 녀석들

등록 2019-09-01 12:39:43   최종수정 2019-09-16 10: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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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올해 추석 극장가에는 사극이 없다.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시리즈물을 비롯해 코미디·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지난해 추석연휴와 달리 출혈 경쟁도 없다. 한국영화 대작 3편이 11일 일제히 개봉한다. 작년에는 제작비 100억~200억원 규모의 한국영화 4편이 출격했다. '협상' '물괴' '명당' 모두 흥행 참패를 맛보고, '안시성'만 손익분기점(누적관객 541만명)을 넘겼다.

이번 연휴는 예년보다 짧다. 12∼15일 나흘이다. 연휴가 짧은 만큼 가족 단위의 관객을 많이 모은 작품이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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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영화 '럭키'로 관객 700만명을 모은 이계벽(48) 감독의 3년만의 신작이다. '럭키'의 흥행을 함께한 제작사 용필름이 이 감독과 재회했다.

이 감독이 차승원(49)과 선보일 시너지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차승원은 '신라의 달밤'(2001) '라이터를 켜라'(2002) '선생 김봉두'(2003) 등에 출연하며 한국 코미디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주역이다. 차승원은 '이장과 군수' 이후 12년 만에 코미디 영화로 화려하게 복귀한다. 전매특허 격인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가슴 뭉클한 감동도 안긴다.

'철수'(차승원)는 소문난 맛집 '대복 칼국수'의 수타 달인으로 정신지체를 앓고 있다. 갑자기 나타난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을 만나 예정에 없던 여행을 떠난다.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를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다. 철수는 알고보니 모두의 운명을 바꿨던 소방관이었다. 생존자들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한다. 그래서 타인을 위해 온몸을 내던진 철수의 이야기가 더욱 애잔하게 느껴진다.

가족이 함께 보면 좋을 작품이다. 인간애와 희생정신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차승원·엄채영(12)은 환상의 호흡으로 극을 이끈다. 박해준(43)·김혜옥(61) 등이 함께 한다. 총 제작비는 89억원, 손익분기점은 200만명이다. 111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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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타짜: 원 아이드 잭'을 선보인다. '타짜' 시리즈는 오락영화의 지평을 넓힌 대한민국 대표 시리즈물이다. 도박판에서 펼쳐지는 타짜들의 배신과 암투,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 큰 사랑을 받았다. 2006년 추석을 앞두고 개봉한 '타짜'(감독 최동훈)는 약 568만명이 봤다. '타짜-신의 손'(감독 강형철·2014)은 401만명을 모았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타짜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 화투에서 포커로 종목을 변경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도박의 세계, 예측 불가한 포커 플레이가 펼쳐진다.

'원 아이드 잭' 카드를 받고 한 팀으로 뭉친 '일출'(박정민), '애꾸'(류승범), '까치'(이광수), '영미'(임지연), '권 원장'(권해효), 그리고 이들의 판을 주시하는 '마돈나'(최유화)까지 타짜들의 포커페이스는 승자와 패자를 구분할 수 없게 한다. 이들은 하나로 뭉쳐 상대를 속이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다.

전작들 못지 않은 완성도를 갖췄다. 배우들이 직접 보여줄 화려한 손기술도 주목할만 하다. 오락적 재미만 놓고보면 추석 개봉작 중 단연 최고다. 총제작비는 110억원, 손익분기점은 260만명이다. 139분,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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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범죄 오락물의 강세는 추석연휴에도 이어진다. 올해 천만영화 '극한직업' '기생충'을 배출한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았다.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뭉치는 나쁜녀석들의 활약상을 그린 범죄 액션물이다. 2014년 OCN에서 방송된 동명 TV드라마를 모티브로 했다.

영화 '살인의뢰'(2014)를 연출한 손용호 감독의 신작이다. 4인4색의 매력이 펼쳐진다. 드라마에서 활약한 마동석(47)과 김상중(53)은 전설의 주먹 '박웅철'과 설계자 '오구탁'을 연기한다. 새롭게 합류한 김아중(36)은 사람 심리 파악에 소질이 있는 사기꾼 '곽노순', 장기용(27)은 물불 가리지 않는 독종 신입 '고유성'이다.

순 제작비 81억원을 투입한 이 영화는 다양한 주연들의 활약이 강점이다. 나쁜 놈들을 잡을 때만큼은 카리스마 넘치는 4인이다. 각자의 색깔이 뚜렷해서 더욱 매력적이다.

드라마의 캐릭터와 세계관은 유지하면서 액션과 영화적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원작 드라마의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손 감독은 "기존 드라마의 팬들도 있고,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 팬들도 설득이 가능해야 한다는 명제가 가장 중요했다"고 밝혔다. 손익분기점 255만명. 114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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