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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의 변신…전기차 충전 등 복합서비스 거점으로 탈바꿈

등록 2019-10-06 09:00:00   최종수정 2019-10-14 09: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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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비 및 불황 극복 차원

SK에너지·GS칼텍스 전기차 충전 생태계 구축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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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주유소가 바뀌고 있다. 전기차 충전부터 택배, 편의점까지 주유소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이 앞다퉈 주유소를 복합서비스 거점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먼저 치고 나간 건 업계 2위 GS칼텍스다. 지난 5월 서울 시내 직영주유소 7곳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고 충전 사업에 나선 회사는 지난달 기준 전국 직영주유소 16곳에서 전기차 충전 시설 20기를 운영하고 있다.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도 나섰다. 이를 위해 LG전자, 그린카, 시그넷이브이, 소프트베리와 함께 국내 전기차 이용환경 개선 및 저변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GS칼텍스는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제공함으로써 전기차 충전인프라의 전반적인 운영을 수행하고, LG전자는 전기차 충전인프라 종합 솔루션을 개발한다.

시그넷이브이는 충전기 공동개발을 통한 이용환경을 개선하고, 소프트베리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의 편의성 개선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 그린카는 전기차 셰어링(Sharing) 활성화로 저변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며 국내 전기차 생태계(EV eco-system) 구축에 나선다.

GS칼텍스 측은 "전기차 보급 확대 등 모빌리티 환경 변화에 맞춰 주유소 공간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고객의 요구에 지속적으로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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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1위 SK에너지도 충전기 설치 경쟁에 가세했다. SK에너지는 지난달부터 전국 10곳의 주유소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2023년까지 전기차 충전시설을 갖춘 주유소를 전국 190곳으로 확대하는 등 확충 계획도 내놨다.

이윤희 SK에너지 리테일사업부장은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기여함으로써 친환경 가치를 높이고, SK주유소를 모든 자동차 고객들이활용하는 에너지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라며 "연내 20개 주유소, 내년까지 총 40개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2023년에는 190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에쓰오일은 국내 주유소 최초 무인편의점 문을 열었다.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의 하이웨이주유소에 30평 규모의 스마트 무인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운영 중이다. 카페형 컨셉으로 주유소 고객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도 자유롭게 방문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구축했다.

출입문에 통합인증단말기를 설치했고, 결제 인증수단으로 핸드페이, 신용카드, 엘포인트 등을 쓸 수 있다. 24시간 주유소 직원이 상주해 고객 불편사항에 대응한다. 전자가격 태그, 직원호출 시스템, 유인·셀프 복합 듀얼 POS 등 첨단 스마트 편의점 기술을 망라했다

주유소 공간을 활용한 택배 및 수거 서비스는 이미 자리를 잡았다는 평이다.

국내 정유사 1, 2위 기업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주유소 공유 인프라에 기반한 택배 서비스 '홈픽'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했다.

'홈픽'은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CJ대한통운, 물류 스타트업 기업 '줌마'와 손잡고 런칭한 C2C(소비자 간 거래) 택배 서비스다. 주유소를 공유 인프라로 활용해 1시간 이내 방문 픽업을 전략으로 한다.

홈픽 앱, 카카오톡, 네이버 등을 통해 접수하면 부피나 무게에 상관 없이 5500원 단일 요금에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이에 더해 주유소 내에 세탁 또는 물품을 맡아둘 수 있는 보관함 서비스를 추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에 여성안심택배함을 설치고 나섰다. 회사는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현대오일뱅크 신사현대·사당셀프·구로셀프·관악셀프·중원점에 설치했다. 서울 등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대형 마트 입점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소도 추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 대응과 불황 극복을 위해 주유소 거점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시도가 다양한 영역에 이뤄지고 있다"며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차량이 모이는 공간의 장점을 살린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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