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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⑦]준공 앞둔 템부롱대교…대림산업, 브루나이 현재와 미래를 잇다

등록 2019-10-24 06:00:00   최종수정 2019-11-11 09: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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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0㎞ 템부롱대교, 연내 준공…포장 등 막바지

해상 대교로 브루나이 '지리적 분단' 상태 극복

기술력·현지화 등 발주처 호평 받으며 성공 완수

대림, 해상 특수교량서 두각…"시장 주도해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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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보르네오섬 북서쪽에 위치한 브루나이는 내륙은 말레이시아 국경으로 바다는 '브루나이 만(Brunie Bay)'으로 나뉜다.
 
동쪽의 템부롱 지역에서 서쪽에 있는 무아라 지역까지 가려면 육로는 3~4시간, 해로는 1~2시간이 걸린다. 브루나이의 오랜 숙제는 지리적으로 분단된 국토를 연결하는 것이었다 .

이 염원은 조만간 우리나라 건설사 대림산업에 의해 이뤄질 전망이다.

??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2015년 수주한 '브루나이 템부롱대교 건설 프로젝트'의 공사가 막바지 공정만 남겨 놓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현재 도로 포장 작업 등 마감공사와 조명 설비 등 가설물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연내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브루나이 역사상 가장 큰 교량사업인 이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가 2조 원에 달한다.대림산업은 장장 30㎞ 길이의 템부롱대교 중에서 가장 핵심인 해상교량과 사장교 구간을 7500억 원에 수주했다.

대림산업은 현재 브루나이 최대 규모의 사장교인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발주처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중국업체와의 가격 경쟁을 벌이지 않고도 기술력만으로 사업을 따냈다는 데 의의가 크다.

대림산업은 입찰 경쟁에서 가격으로는 중국 업체에 뒤쳐졌으나, 발주처가 강조한 공기단축에 대해서 특수공법과 차별화된 설계라는 대안을 제시하며 최종 수주에 성공했다. 대림산업이 자체 개발한 론칭 갠트리 공법은 기존 장비보다 4배 이상 능률이 높아 공사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했다. 공사금액도 절감하며 발주처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기술력뿐 아니라 현지화에도 모범 답안을 제시했다. 대림산업은 이슬람문화를 설계에 과감히 반영해 현지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특히 템부롱대교 이전에 지난 2017년 완공한 리파스대교의 경우 주탑의 높이를 브루나이 국왕의 생일을 상징하는 '157m'로 설계해 주목 받았다. 주탑을 모양도 이슬람 사원을 상징하는 돔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또 1층에는 이슬람 기도실을 만드는 등 현지화에 최적화된 설계로 발주처의 만족을 이끌어냈다.

해상교량이 준공되면, 조만간 내륙 연결도로 등의 공사를 마치고 이르면 내년께 도로가 개통된다. 같은 국토면서도 오랜 기간 왕래가 어려웠던 무아라 지역과 템부롱 지역이 불과 20분 거리로 단축되는 셈이다.

브루나이는 도로 개통으로 제2의 건국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석유 등 천연자원의 보고인 브루나이는 1인당 구매력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7만7000달러로 한국의 약 2배 수준이다. 국민은 세금을 내지 않고도 무상교육을 받고, 60세부터 연금을 받는다. 그러나 모든 서쪽 무아라 지역에 모든 부가 집중돼 있다. 동쪽 템부롱 지역은 인구 1만 명에 불과하며 대부분이 정글로 이뤄진 미개발 지역이다.

브루나이는 브루나이만을 국제 물류항으로 성장시키는 한편, 열대 밀림으로 울창한 템부롱 지역을 산업의 전초기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안병욱 대림산업 현장소장은 "좁은 영토에, 적은 인구로 석유 자원 외에 발전 동력이 없었던 브루나이에 템부롱 다리가 지어지면 동쪽과 서쪽, 현재와 미래를 잇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이번 공사를 통해 선보인 한국형 해상 특수교량 기술을 바탕으로 유럽과 일본의 선진 건설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해상 특수교량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현재 총 36개 나라에서 6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아시아 국가로는 베트남, 태국, 대만, 캄보디아, 브루나이, 홍콩을 비롯해 러시아, 핀란드, 이집트,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전 대륙에 걸쳐 사업을 진행하거나 완료했다.

터기에서 진행 중인 길이 2023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로 차낙칼레 대교를 통해 세계 최고의 기량으로 중국, 일본 등 경쟁 업체들의 도전에 응전 중이다.

대림산업 윤태섭 토목사업본부장은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해상특수교량 분야에서는 대한민국 건설사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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