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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혁신경쟁' 현장 가다]②'일대일로 허브' 中청두국제철도항

등록 2019-11-25 11:04:08   최종수정 2019-12-09 09: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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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총 물동량 405만TEU로 중국 철도항 중 1위

롯데와 SK, 포스코 등 328개 한국 기업들이 청두에 투자

거대한 자본력으로 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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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뉴시스]이재우 기자=지난 7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칭바이장(靑白江)구 청두국제철도항 홍보관에서 직원이'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과 룽어우(蓉歐)철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9.11.25
[청두=뉴시스]이재우 기자 = "룽어우(蓉歐)철도가 생기기 전에는 유럽에서 청두(成都)까지에서 40일 정도 걸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5일 밖에 안 걸립니다. 운송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기업들의 수요가 늘면서 물동량이 전년 대비 177%  증가했습니다(청두시 고위관계자)."

지난 7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중심가에서 차로 한 시간을 달려 찾은 칭바이장(靑白江)구 청두국제철도항.  4~6기 가량의 초대형 크레인이 열차에 실린 컨테이너를 쉴틈없이 하역장으로 내려놓고 있었다.

컨테이너에는 전자제품과 기계부품, 자동차, 농축수산물 등이 실려 있다고 한다. 실제 철도항 옆에 자리 잡은 국제보세구역 한편에는 독일 자동차 생산업체 아우디가 유럽에서 제조한 자동차 수백여대가 다음 행선지로 이동을 기다리고 있었다.

중국과 유럽, 중앙아시아를 잇는 대륙횡단철도 룽어우철도의 시발점인 청두국제철도항은 시진핑(習根平) 국가주석이 제시한 중국의 대외 중점 국책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의 거점 중 한 곳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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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뉴시스]이재우 기자=지난 7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칭바이장(靑白江)구 청두국제철도항 홍보관에서 게재된 시진핑(習根平) 중국 국가주석의 어록. 시 주석은 지난 2018년 2월 청두는 남방 실크로드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2019.11.25
일대일로 사업은 자국 주도로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60여개국의 무역·교통망을 연결, 일종의 경제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시대에 접어든 중국이 내부 과잉생산설비를 해소하고 미국이 아닌 자국 주도 세계질서를 건설하겠다는 두가지 목적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서부 지역에 위치한 청두시는 동남부 연안 지역 중심으로 이뤄진 경제 성장의 물결에서 소외돼 있었다.  하지만 2013년 룽어우철도가 개통하면서 중국과 유럽, 중앙아시아를 잇는 일대일로 허브로 급부상했다. 쓰촨성도 서부 지역 최대 경제권으로 떠올랐다.

지난 10월20일 기준 청두국제철도항의 올해 총 물동량은 405만TEU로 중국 철도항 중 1위다. 청두시 고위관계자는 "청두시 1~9월 상품 수출입 총액은 4156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면서 "청두시의 수출입 증가속도가 중국 (지자체 중) 두번째로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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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뉴시스]이재우 기자=지난 7일 한중일 취재단이 방문한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칭바이장(靑白江)구 청두국제철도항. 왼쪽으로 열차에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크레인이 보인다. 2019.111.25
룽어우 철도를 따라 막대한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다고 강조하는 청두시 관계자의 말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청두시는 다른 철도망과 연계해 한국 기업까지 물류망에 끌어들이고 있다. 철도항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와 LG전자도 제품과 부품을 룽어우철도를 통해 운송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청두시와 쓰촨성이 서부 지역 거점으로 떠오르면서 한국 기업의 진출도 증가하고 있다. 청두시 투자국에 따르면 9월 현재 청두시에 투자한 한국기업은 롯데와 SK, 포스코 등 328곳에 달한다.

장진첸(張金泉) 청두시 상무국 부국장은 "청두는 중국과 아시아, 유럽을 잇는 일대일로 사업의 중심 도시이자 그 자체로도 거대한 인구를 가진 소비시장"이라면서 "철도를 이용해 화물을 유럽이나 아시아로 보내려는 많은 해외 기업들이 청두에 회사를 설립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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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뉴시스]이재우 기자=지난 7일 한중일 취재단이 방문한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칭바이장(靑白江)구 청두국제철도항 한편에 마련된 청두국제보세구역. 사진 오른편으로 다음 목적지로 이동을 기다리는 유럽산 자동차들이 보인다. 2019.11.25
청두시는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을 유치하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청두시 도심에 위치한 신경제활력구 홍보관에서 만난 시 관계자는 창업보육지구에 입주하면 국적을 막론하고 사무실 임대료와 직원 보험료, 시제품 개발비, 제품 양산비, 홍보비까지 자금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창업보육지구에서 만난 농산물 분야 스타트업 운영책임자(COO)는 "다른 지역보다 지원금이 많아 창업보육지구에 입주했다"면서 "창업 초기 비용이 거의 없는 편이라 외국인 창업자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장 부국장은 "한국 의료, 미용, 성형, 바이오, 제약 관련 기업들이 진출하길 희망한다"면서 "한국 기업과 청년들도 중국인과 동일한 창업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그외 한국과 별다를 게 없다고 느낄 정도로 국제화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했다.

한편, 시 주석은  5일 2회 상하이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서 "중국에는 14억명의 인구가 있고 중산층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크다"면서 "중국 시장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잠재력도 크고 한계가 없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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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뉴시스]이재우 기자=지난 7일 한중일 취재단이 방문한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상무부.  탁자 가운데 상무부 부국장인 장진첸(張金泉)이 앉아 있다. 2019.11.25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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