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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김기동 감독 "우리가 이기고 울산이 우승하길 바랐는데"

등록 2019-12-01 18: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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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더비 미디어데이에서 포항 김기동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11.28.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 권혁진 기자 =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포항 스틸러스가 14년 만의 정상을 노리던 울산 현대를 돌려세웠다.

포항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최종 라운드에서 울산을 4-1로 제압했다.

같은 시간 전북 현대가 강원FC를 꺾으면서 전북과 울산의 순위가 바뀌었다. 전북(22승13무3패)과 울산(23승10무5패)은 승점 79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다득점(전북 72·울산 71)에서 전북이 한 골 앞섰다.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를 승리로 이끈 포항 김기동 감독은 "좋은 결과를 가져와 기쁘다. 먼 곳까지 오신 포항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줘 기쁘다"면서 "선수들이 즐기면서 웃음을 잃지 않고 한다는 것 자체가 내년을 바라보는 감독으로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포항은 전반 26분 완델손의 선제골로 앞섰다. 일격을 당한지 10분 만에 울산 주니오에게 동점골을 헌납했지만 후반 세 골을 몰아치며 빗속 응원을 펼친 원정팬들에게 값진 추억을 선사했다.

포항은 올해 울산이 당한 5패 중 3패를 자신들의 손으로 만들어냈다. 김 감독은 유독 울산에 강한 모습을 보인 것을 두고 "울산전은 민감하고 예민한 부분이 있다. 나 또한 항상 긴장하면서 준비한다"면서 "선수들도 정신력으로 무장했다. 울산보다 이기려는 마음이 더 강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간이 갈수록 쫓기는 쪽은 울산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역전했을 때 라인을 올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카운트 어택을 준비했는데 정확히 맞아떨어졌다"고 짚었다.

기자회견이 한창 진행 중일때도 김 감독은 울산의 우승 실패 소식을 접하지 못한 상태였다. 취재진을 통해 결과를 확인한 김 감독은 "오늘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안 했다. 좋아하고 존경하는 (김)도훈이형이 울산 감독을 맡고 있어서 내 입장도 난감했다. 우스갯소리로 우리가 울산을 이기고 저쪽(전북)이 잘못됐으면 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라며 감춰뒀던 속내를 털어놨다.

시즌 초반 부진을 겪던 포항은 리그 4위로 한 해를 마쳤다. "시즌 중반 안 좋았던 부분이 있었는데 골 결정력 때문이었다. 내용과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는 의심하지 않았다"는 김 감독은 "뭔가 맞아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판에 골이 터지면서 그런 것들이 배가됐다.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겨울에 준비 잘하겠다"고 내년을 기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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