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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알못]없는 것을 판다? 공매도가 뭐지

등록 2019-12-30 10:33:00   최종수정 2020-01-06 09: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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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지난 7월29일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매도세 전환에 크게 하락, 전 거래일(2066.26) 대비 36.78포인트(1.78%) 내린 2029.48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44.59) 대비 25.81포인트(4.00%) 내린 618.78에 마감, 4% 급락해 2년3개월 이전 수준으로 밀려났다. 2019.12.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코스닥 공매도 잔고 금액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최근 공매도 잔고가 올해 최고 수준을 보였다.' 증권 뉴스를 보다보면 '공매도'란 용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그러나 정확한 개념을 물었을 때 선뜻 대답을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공(空)매도는 말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는 뜻입니다.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것입니다.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하락하면 같은 종목을 싼값에 되사 차익을 얻는 기법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보통 주식은 주가가 낮을 때 사서 높을 때 파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반대로 공매도는 주가가 높을 때 팔고 주가가 낮을 때 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식을 하는 A씨는 차트를 보다가 B라는 회사의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A씨는 시세차익을 얻고 싶었지만 단 한 주의 주식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A씨는 B사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친구 C씨를 찾아가 일주일만 주식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A씨는 친구에게 수수료를 주면서 100주를 빌렸습니다.

A씨는 가장 고가일 때 주식 100주를 모두 팔아버렸습니다. 고가에서 팔았기 때문에 엄청난 수익을 얻었고, 이 돈은 A의 계좌로 들어왔습니다. A씨는 주가가 폭락하는 날이 오자 주식을 다시 샀습니다. 친구 C씨에게 빌린 100주를 다시 산 A씨는 C씨에게 다시 돌려줍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는 '차입공매도'와 주식을 빌리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매도하는 '무차입공매도'가 있습니다. 현재 우리 증권시장에서는 주식을 빌린 후에만 공매도가 가능합니다. 무차입공매도는 2000년 우풍상호신용금고 미결제 사고 이후 전면 금지됐습니다.

또 '공매도가 증가한다'는 것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기관과 외국인에게만 법적을 공매도가 허용됩니다. 일반적인 매매거래만 가능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증시 하락시 손실을 그대로 떠안게 돼 공매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 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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