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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전망-면세점]4강 구도 구축?…인천공항 입찰이 변수

등록 2020-01-12 06:00:00   최종수정 2020-01-28 09: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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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지점 추가하는 현대免, 공항도 도전하나

사업자 간 양극화, 中 관광객 귀환도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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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김진아 기자 = 24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9.07.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면세업계는 올 1분기(1~3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사업권 입찰과 신규 점포 오픈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강북에 점포 하나를 더 추가하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까지 활동 영역을 넓힐지, 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 점포를 수성할 수 있을지 여부 등이 관심사다.

올 초부터 5000명 규모의 중국 단체관광객이 방한한 만큼 유커의 귀환이 시작될지, 중소중견사업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될지도 주목된다.

◇인천공항 두고 치열한 경쟁

1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늦어도 설 연휴 전 T1 면세사업권 8개 구역에 대한 입찰 공고가 나온다. 이 중 대기업 구역의 5곳을 놓고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전세계 매출 1위 공항 면세점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높은 임대료 때문에 실제로 남는 것은 별로 없다는 말도 나오지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하는 면세점업의 특성상 상징성이 큰 공항면세점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 면세점은 판매물품을 직매입하기 때문에 브랜드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바잉 파워'가 중요하다.

이번 입찰에선 3곳(화장품/향수, 주류/담배, 패션/잡화)의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신라면세점이 수성에 성공하느냐, 롯데 등 경쟁업체가 사업권을 빼앗아 오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특히 알짜배기인 화장품/향수 구역에서 신라와 롯데의 싸움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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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황재원 HDC신라면세점 마케팅 팀장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방문한 중국 선양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인 이융탕(溢涌堂) 임직원들에게 꽃다발을 전해주고 있다. 이융탕 임직원 5000명은 지난 7일부터 5박 6일간 인센티브 관광을 왔으며 단체 관광객 규모로는 한한령이 시작된 2017년 이후 단일 규모로는 최대이다. 2020.01.10.   [email protected]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기회인 만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입찰에 도전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아직까지 각 면세점들은 입찰 공고가 나오고 사업성을 검토한 이후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답변만 내놓고 있다.

◇동대문에 현대免 추가 오픈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의 행보도 주목할 포인트다. 2018년 말 강남 무역센터점을 오픈한 현대는 1분기 중 강북 지역에 신규 점포를 추가로 연다. 두산그룹이 사업권을 포기하고 나간 동대문 두타면세점 자리다.

현대는 지난해 시내면세점 입찰에 유일하게 참여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그 동안 강남에만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롯데·신라·신세계 등 톱3 업체와는 달리 중국 보따리상들에게는 외면 받아온 측면이 있었다. 강북 지역에 또 하나의 점포를 확보하고, 인천공항까지 진출한다면 4강 체제 구축을 위한 포석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기업과 중소중견 사업자 간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엔 대기업인 두산과 한화가 손을 털고 업계를 빠져 나갔고, 중소중견인 탑시티도 신촌점 특허권을 반납했다. 신생업체들이 자리를 잡아야 할 중요한 시기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라는 변수를 만난 게 문제였다.

◇中 단체관광객 돌아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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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중국 선양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인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및 관광객들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찾아 쇼핑을 하고 있다. 이융탕 임직원 5000명이 지난 7일부터 5박 6일간 인센티브 관광을 왔으며 단체 관광객 규모로는 한한령이 시작된 2017년 이후 단일 규모로는 최대이다. 2020.01.10.   [email protected]
면세업계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선양(沈阳) 소재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5000여명이 7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번 방문인원은 사드 (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차원에서 단체여행을 금지하는 '한한령(限韓令)' 조치가 내려진 이후로 가장 큰 규모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에 해빙무드가 조성되면서 업계에 긍정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면세 시장이 보따리상 중심으로 재편돼 관광객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한국 단체 관광 온라인 판매, 크루즈/전세기 사용 금지 등의 규제가 풀리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올해 인천공항면세점 입찰, 현대백화점면세점 강북 진출 등 중요 이슈가 포진해 있다"며 "2분기 들어선 정부가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추가로 발급할지도 관심사"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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