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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은 꺼졌지만 수원·용인·노도강 '들썩'...강해지는 풍선효과

등록 2020-02-07 06:00:00   최종수정 2020-02-10 09: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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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2주 연속 하락…서울 집값도 하락 가능성

수원 권선구 1.23% 올라 전국서 1위…용인도 들썩

규제 풍선효과·교통호재·재개발 기대감 3박자 강세

9억원 미만 몰린 노원·도봉·강북구도 상승폭 확대

정부, 풍선효과 맞춤형 규제대책 내놓을 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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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견본주택.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12·16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50일이 지난 가운데 서울 강남3구를 중심으로 한 고가 아파트값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수원과 용인은 오히려 가격이 치솟고 있고, 서울에서도 9억원 미만 아파트가 몰려 있는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은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어 '풍선효과'가 강해지는 모양새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우선 12·16 대책 이후 50일 동안 서울 집값은 7주 연속 하락하는 등 일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6일 발표한 2월 첫재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1%다.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0.10%→0.08%→0.07%→0.04%→0.03%→0.02%→0.01%로 7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내에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 규제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서울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서울에서도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3구는 전주 대비 0.04~0.05% 떨어져 2주 연락 하락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남3구는 그동안 투자수요 유입이 많았던 재건축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나타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원시와 용인시를 중심으로 수도권 '풍선 효과'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2월 첫째 주 수원 권선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1.23%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 팔달구(0.96%), 영통구(0.95%), 장안구(0.60%)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4개구 가운데 권선구(1.09%→1.23%), 팔달구(0.84%→0.96%), 장안구(0.43%→0.60%) 등 3개구는 상승폭이 전 주에 비해 확대됐다. 영통구(1.20%→0.95%)는 전주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상승률은 전국 3번째다.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의 풍선효과에다 교통 호재, 재개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수원 지역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권선구의 경우 신분당선 연장선(광교~호매실) 예비타당성조사 통과가 발표(1월15일)된 후 금곡동, 호매실동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다. 

수원 권선구 금곡동 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 전용 84.98㎡의 경우 지난 3일 6억7700만원에 거래 돼 한달 만에 1억원이 넘게 올랐다. 호가는 9억원 까지 나온 상태다. 

팔달구도 최근 매교역 일대 대규모 재개발 기대감에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수원 지역 분양 시장은 더 뜨겁다. 지난해 12월 있었던 팔달6구역(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청약 경쟁률은 78대 1을 기록했고, 지난 4일 있었던 미계약분(42가구) 무순위 청약 모집에는 6만7965명이 몰리며 경쟁률이 무려 1618.2대 1을 기록했다.   
    
용인 집값도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용인 수지구는 이번 주 0.71% 올라 전주 0.57%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기흥구도 0.50% 올라 전주 0.29%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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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값 하락폭이 확대됐다. 하지만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노동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은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에서도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 지역은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되며 '풍선효과'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노원구·도봉구·강북구는 한 주간 0.07%, 0.06%, 0.07%씩 올라 지난달 넷째 주(0.05%, 0.05%, 0.06%)에 비해 상승폭이 일제히 확대됐다. 중랑구(0.02%→0.04%)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정부는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고, 9억원 초과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20%로 낮추는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정부의 대출·세금 규제가 시세 9억원 이상 주택에 집중되다 보니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역대 최저금리와 1500조원에 달하는 부동자금의 영향으로 여전히 아파트 매매시장에 투기 수요가 많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우리은행 부동산센터 안명숙 부장은 "교통이나 재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은 오히려 매물을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지역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동안 서울 핵심 지역에 비해 덜 올랐던 서울 9억원 이하 아파트와 수도권 지역의 가격 따라잡기 일 뿐 풍선효과로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다.
 
정부는 당분간 집값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언제든 시장이 꿈틀거릴 경우 강력한 규제책을 쏟아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오는 21일부터 불법행위에 대한 직접 수사를 전담하는 부동산시장불법행위대응반을 설치해 집값 담합 등 부동산 불법행위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또 지금까지 서울 지역을 한정해서 해온 부동산 실거래 조사를 다음달부터는 전국을 대상으로 확대 실시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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