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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野 "유승민 불출마, 참 귀한 결단" 與 "영리한 책임 회피"

등록 2020-02-09 21: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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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우파 반드시 통합" 심재철 "험지서 싸웠으면"

김진태 "애국세력이 바라던 모습" 이언주 "보수 혁신하자"

통합위 "대통합 한 길로 함께 가자" 안철수계 "결단 존중"

민주 "총선서 보수진영 궤멸해도 유 의원은 책임 면할 것"

정의 "보수통합의 결과는 '도로 새누리당'으로 귀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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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보수 통합 및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 2020.0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정진형 문광호 기자 = 9일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의 4·15총선 불출마 선언에 보수진영은 큰 결단이라고 높이 평가한 반면, 진보진영에서는 보수통합의 책임을 회피한 결정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당대표는 유 의원의 총선 불출마 결정에 "자유우파 대통합을 위해서 참 어려운, 귀한 결단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황 대표는 "이런 것 하나하나 모아 모멘텀으로 삼아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기는 자유우파가 되도록 반드시 통합, 단합해야 한다"며 "똘똘 뭉쳐 문(文)정권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고뇌에 찬 결정"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지금이라도 불출마 입장을 바꿔서 험지에서 싸워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출마보다는 서울이나 험지에서 출마하면 훨씬 더 좋지 않겠나"라며 "(유 의원이 서울에서 출마하면) 황교안 한국당 대표, 유승민 의원,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등 모든 분들이 함께 서울로 올라와서 같이 싸울 수 있는, 그래서 한강벨트에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는데 그런 점에서 아쉽다"고 했다.

유승민 의원이 주축이 된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불출마선언 환영한다"며 "오랜 시간 애국세력이 바라던 모습"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힘든 결단을 내려줘서 고맙다"며 "보수통합에 디딤돌이 될 것이다. 다만 개혁보수 개혁보수 그러는데 보수우파는 원래 그런 것이다. 따로 수식이 필요없다"고 했다.
 
유 의원이 합당을 미루자 결단을 촉구하며 공개적으로 저격했던 이언주 의원은 "유승민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환영한다"며 "유승민의 결단을 다시 한 번 환영하며 보수의 혁신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보수대통합이 절실한 한편 유승민 등에 대한 내부 비토가 극심한 상황에서 새보당이 합류를 안 해도, 합류하고 유 의원이 출마를 고집해도 보수는 분열되는 상황이었다"면서 "이전부터 주장해 왔지만 유 의원의 불출마만이 그러한 딜레마적 상황을 해소할 유일한 방안이었다. 이제 우리는 모두 똘똘 뭉쳐서 국민들과 함께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질서를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새보수당과의 통합을 적극 지지했던 윤상현 한국당 의원은 총선 불출마 선언과 공천 지분, 당직을 요구하지 않기로 한 유 의원의 결단에 "전적으로 옳다"며 "이번 총선은 보수·진보를 넘어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세력과 대한민국을 파괴하려는 세력의 싸움이다. 이 싸움의 선봉에 유승민 의원이 합류함으로써 우리는 큰 장수를 얻었다"고 고무됐다.

그는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를 결단하고 유승민 의원이 합류를 결정함으로써 총선 승리의 자신감을 얻었다"며 "두 분의 결단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통합신당준비위원회는 총선 불출마 및 신설합당 방식의 통합을 선언한 유 의원을 향해 "이제부터 문재인 정부 심판을 위한 대통합의 한 길로 함께 나아가자"고 요청했고, 통준위에 참여하고 있는 문병호 정치특위 위원장과 김영환 전 의원도 논평을 내 "유승민 의원의 어렵고 힘든 통합의 결단을 존중하고 환영한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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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 기자회견을 위해 들어서며 인사하고 있다. 2020.02.09. [email protected]
보수세력 통합에 나선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지지와 참여의사를 밝힌 범보수연합은 "유승민 의원의 국민의 명령인 신설합당 추진과 보수재건을 위한 불출마 결단을 크게 환영한다"며 "유 의원의 결단은과거에 대한 진정한 반성, 원칙에 바탕을 둔 미래를 향한 개혁,경제와 안보, 정의, 따뜻한 공동체를 실천하는 진정한 보수의 모습"이라고 추켜세웠다.
 
범보수연합은 "유 의원의 개혁보수, 탄핵의 강, 새로운 당 신설 3원칙 제안과공천권, 지분권, 당권을 모두 내려놓는 헌신에 대해황교안 대표는 합당한 방안으로 명쾌하게 응답하라"며 "진정한 보수통합의 대의에 화답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진보진영에서는 유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자유한국당에 신설합당을 제안하며 보수통합이 급물살을 타게 되자 일제히 견제구를 날렸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명분과 이미지를 챙기고 자기 혼자 안개 속에서 영리하게 빠져 나가 버린 책임 회피 행보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 대변인은 "'신설 합당'을 '제안'하는 게 그의 책임은 아니다. 그 목표에 이르도록 상대를 설득하고 자기 세력을 추슬러 목표를 달성해야 할 책임은 어디다 내팽개친 것인가"라며 "이제 통합이 실패하면 그 책임은 남은 사람들이 져야 하고, 총선에서 보수 진영이 궤멸하더라도 유 의원은 책임을 면할 것처럼 보인다"고 쏘아 붙였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유승민 의원은 '보수가 합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 주장했지만, 실상은 선거를 앞두고 생존에 대한 공포가 이유라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라고 비꼬았다.

강 대변인은 "3년간의 이합집산 과정을 국민들은 똑똑히 지켜보았다. 어떤 미사여구로 치장하더라도 보수통합의 결과는 '도로 새누리당'으로 귀결될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진정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기 이전에 성급히 통합이 추진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당부한다"고 곁들였다.

유 의원이 탈당한 바른미래당과 통합 협상을 논의 중인 자유한국당은 유 의원의 총선 불출마와 관련해 별도 논평을 내지 않았다.

앞서 범중도·보수 정당 및 단체들이 모여 창당하는 통합신당을 추진해온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합당을 추진하겠다"며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개혁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오늘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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